사진제공|KBL
가족들 앞에서 최고 활약 기쁨 두배
결국 ‘마지막 승부’로 끌고 갔다. LG 김영환(31·사진)이 캡틴의 품격을 보였다.
김영환은 24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4차전 모비스와의 홈경기에서 승부처였던 4쿼터에만 11점을 몰아넣는 등 18점을 적중시키며 팀의 84-79 승리를 지휘했다. 3차전 패배로 벼랑 끝에 몰렸던 LG는 2승2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모비스와 LG의 최종 5차전은 26일 모비스의 홈인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다.
양 팀은 경기 내내 시소게임을 펼쳤다. 4차전에서 지면 시즌을 마치는 LG 선수들은 체력적으로 힘들었지만 강한 정신력을 발휘해 모비스와 맞섰다. 반대로 모비스는 골밑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해 승부를 4차전에서 끝내겠다는 일념으로 LG를 물고 늘어졌다. 두 팀은 3쿼터까지 일진일퇴의 공방을 벌이며 53-50으로 빅빙의 승부를 연출했다.
승부처였던 4쿼터, LG 주장 김영환이 나섰다. 3점슛으로 4쿼터 첫 득점에 성공한 김영환은 모비스가 거세게 추격한 경기종료 5분여 전 골밑 득점에 이어 추가자유투까지 넣었다. LG 벤치는 김종규를 교체로 투입할 준비를 했지만 김영환이 제 몫 이상을 해주자 취소했다. 김영환은 벤치의 믿음에 화답했다. 경기 종료 2분여 전에는 속공 레이업 슛을 넣었고, 경기 종료 1분52초전에는 다시 3점포를 림에 꽂아 상대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멤버 구성상 팀 내에서 식스맨 역할을 맡고 있는 주장 김영환은 경기장을 직접 찾은 가족들 앞에서 모처럼 환하게 웃었다.
창원|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