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환 “제퍼슨 퇴출 그날, 우린 똘똘 뭉쳤다”

입력 2015-03-2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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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스포츠동아DB

‘LG는 제퍼슨 팀 오명 벗자’ 의기투합
볼 흐름 더 좋아지고 공격 시너지효과
모두 힘들어하지만 오늘 5차전 총력

남자프로농구 LG는 20일 팀의 주득점원 데이본 제퍼슨(29)의 퇴출을 결정했다. 제퍼슨은 18일 모비스와의 4강 플레이오프(PO·5전3승제) 1차전에서 국민의례 도중 스트레칭을 해 논란을 빚은 뒤 자신의 SNS를 통해 욕설 사진을 올려 더 큰 파장을 몰고 왔다.

제퍼슨의 퇴출로 4강 PO는 모비스가 절대적으로 유리해졌다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LG는 예상을 깨고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24일 벌어진 4차전에서 84-79로 이겨 시리즈를 5차전까지 몰고 갔다. LG는 제퍼슨이 빠진 가운데서도 크리스 메시(39), 문태종(39), 김영환(31), 김시래(26) 등 국내외선수들의 조화로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주장 김영환은 “제퍼슨이 퇴출되던 날 선수들간 미팅에서 ‘한 번 해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정말 힘들게 PO에 올라왔다. 제퍼슨 한 명 빠졌다고 무너져 버리면 지금까지 해온 노력이 너무 아까울 것 같았다. ‘LG는 제퍼슨의 팀’이라는 평가를 받았는데, 그게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밝혔다.

제퍼슨의 퇴출 이후 LG 선수들간의 볼 흐름은 더욱 원활해졌다. 김영환은 “제퍼슨은 볼 소유가 많아서 국내선수들이 볼을 잡을 기회가 없었다. 제퍼슨이 빠지면서 코트에서 뛰는 5명이 적어도 1번씩은 볼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서로 더 많은 공격 찬스를 만들기 위해 한 발 더 뛰면서 그 시너지 효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달라진 팀 공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김)시래나 (김)종규가 많이 힘들어한다. 나이 많은 메시나 태종이 형도 마찬가지다. 챔프전에 올라가면 더 힘들 것이다. 그러나 체력을 걱정할 때는 아니다. 챔프전에 올라간 뒤에 걱정하겠다. 5차전(26일)에 모든 힘을 쏟아 부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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