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제공|넥센 히어로즈
28일 개막전 선발 유격수 예고
뜨거웠던 넥센 ‘유격수 대전’의 승자는 김하성(20·사진)이었다. 넥센은 약 2개월간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를 거쳐 ‘새 유격수 찾기’에 골몰했다. 팀의 간판 유격수였던 강정호(28)가 메이저리그 피츠버그에 입단하면서 그의 공백을 지워야만 했다. 강정호는 공수에서 탄탄한 실력을 과시하며 넥센을 떠받드는 한 축이었다. 3루수에서 유격수로 옮겨 점검을 받은 베테랑 윤석민(30)과 프로 2년차 김하성이 치열한 자리 다툼을 벌였다.
염경엽 감독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릴 한화와의 개막전 선발 유격수로 김하성을 예고했다. “앤디 밴 헤켄과 라이언 피어밴드 같은 원투펀치가 나설 때는 김하성의 출전을 늘릴 것”이라고 공언했다. 땅볼 유도 비율이 높은 투수가 던질 때는 수비가 좋은 김하성을 먼저 투입해 안정적으로 경기를 이끌어가겠다는 얘기다.
김하성은 새 시즌을 점쳐보는 시범경기에서도 주전 유격수로 기용됐다. 김하성이 11경기 중 7차례 선발 유격수를 꿰찬 반면, 윤석민은 2차례에 그쳤다. 넥센의 유격수 구도를 평가할 때 흔히 ‘김하성=수비, 윤석민=공격’이라는 공식이 성립했다. 수비에서 검증을 받지 못한 윤석민이 꾸준히 선발출전해야 하지만, 윤석민은 오히려 본업이었던 3루수로 3차례 선발출전했다. 염 감독이 새 유격수로 윤석민보다는 김하성의 손을 들어준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하성 역시 시범경기 후반으로 갈수록 안정된 수비를 펼치며 팀의 ‘지키는 야구(선발야구)’에 기여했다.
염 감독은 지난해부터 강정호의 빅리그 진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일찌감치 플랜B를 구상했다. 막 프로에 입단한 김하성을 1군 무대에서 꾸준히 기용하며 기회를 줬다. 이제 김하성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일만 남았다. 기량으로도, 경험으로도 아직은 강정호에 필적할 순 없지만 약관에 불과한 선수의 최대 매력은 역시 무궁무진한 가능성이다. 그 어떤 대스타도 출발은 미미했기에 김하성의 미래 또한 기대된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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