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염경엽 감독. 스포츠동아DB
- 넥센 선발 유격수-선발 포수는 김하성과 김재현을 예고
- 임병욱, 김택형, 이상민 등도 개막전 1군 엔트리 등록
“미치 탈보트가 나올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넥센의 우승기원제를 마친 27일 목동구장. 염경엽 감독의 감독실은 산적한 데이터와 자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책상 위에 어지러이 놓여진 자료들을 보면서 ‘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단연 눈에 띄는 건 한화의 두 외국인투수 미치 탈보트와 쉐인 유먼의 자료였다. 책상 가운데에 놓여있어 전력분석에 세심한 신경이 느껴졌다. 염 감독은 일찌감치 지난해 20승을 거둔 앤디 벤 헤켄을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한 반면 한화 김성근 감독의 고심은 길어졌다. 23일 이화여대에서 열린 KBO리그 미디어데이&팬 페스트 현장에서 선발투수를 발표하지 않았다. 탈보트가 직전 경기인 19일 롯데와 시범경기에서 5.1이닝 7안타(2홈런) 4볼넷 2삼진 7실점한 데다가 유먼도 불안한 모습을 드러냈기 때문이다. 그리고 27일 오후 한화는 탈보트의 개막전 선발등판 사실을 전했다.
염 감독은 “탈보트와 유먼 중 한 명이 나올 것으로 봤다. 탈보트의 가능성을 조금 더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팀을 이끄는 실질적인 에이스로 판단했다. 탈보트는 2012시즌 삼성에서 활약한 바 있다. 당시 넥센전에 6차례 선발등판해 4승무패, 방어율 3.35로 빼어난 기록을 남겼다. 그해 거둔 14승 가운데 29%에 해당하고, 방어율도 자신의 시즌 방어율인 3.97보다 넥센전에서 더 좋았다. 목동구장 방어율은 3.93. 다만 2년 전 기록이었다는 점과 넥센 타자들이 당시보다 크게 성장했다는 점에서 이 기록만으로 판단하긴 이르다.
넥센은 관심을 모은 주전 유격수에 김하성(20)이 선발출전한다. 그밖에도 내야자원 임병욱(20)과 포수 김재현(22), 좌완듀오 신인 김택형(19)과 이상민(25) 등이 새 전력에 포함돼 넥센의 다채로운 야구를 이끌 전망이다.
목동 |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