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플래쉬’, 음악영화 흥행불패 재입증

입력 2015-03-28 10: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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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위플래쉬’. 사진제공|에이든컴퍼니

음악영화의 흥행 불패 기록이 또 한 번 통했다.

재즈 소재 영화 ‘위플래쉬’가 역전의 흥행에 성공했다. 유명 배우가 출연하지도, 볼거리 많은 화려한 이야기도 아니지만 상영 2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고, 25일 새 영화 ‘스물’의 개봉 이후에도 꾸준한 흥행을 잇고 있다.

‘위플래쉬’는 미국 최고의 음악학교를 배경으로 완벽한 실력을 가진 재즈밴드 지휘자와 신입생 드럼 연주자의 갈등과 대결, 음악으로 이뤄지는 성장을 그리고 있다. 영화 내용의 대부분을 재즈 연습 장면에 할애할 만큼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고, 그 표현의 방식은 집요하다.

더욱이 ‘위플래쉬’에 등장하는 모든 음악은 노랫말이 없는 연주곡이다.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장면이 반복되지만 관객의 전폭적인 지지는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 개봉 첫 주 ‘킹스맨:시크릿 에이전트’, ‘살인의뢰’ 등에 밀려 빛을 보지 못했지만 2주째에 1위로 도약했다. 27일 누적관객 100만 명을 돌파했다. 예상 밖 성과다.

‘위플래쉬’의 흥행은 국내서 유독 인정받는 음악영화 인기를 다시 증명한 사례로도 주목받는다.

2012년 휴 잭맨 주연의 뮤지컬 영화 ‘레미제라블’(519만)을 시작으로 지난해 애니메이션으로는 처음 1000만 관객을 모은 ‘겨울왕국’, ‘비긴 어게인’(342만)가지 음악을 깊이 있게 파고든 영화들은 대부분 성공했다.

특히 ‘비긴 어게인’은 북미 지역을 넘어 전세계 흥행 1위를 국내서 거뒀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었고 애덤 리바인이 부른 주제곡 역시 각종 음원차트 1, 2위를 오르내렸다.

‘위플래쉬’ 배급사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27일 “국내 관객 평가 가운데 마치 액션 장면을 보는 것 같은 음악영화라는 내용이 많다”며 “상대적으로 대중성이 낮은 장르인 재즈를 드럼이라는 친숙한 악기와 접목한 시도가 20~30대는 물론 중년의 관객까지 끌어 모은다”고 밝혔다.

영화제목 ‘위플래쉬’는, 극의 주요 소재로 등장하는 유명 재즈곡 이름이다. 동시에 ‘채찍질’을 뜻하는 단어다. 중의적인 제목은 영화 분위기를 그대로 드러낸다. 완벽한 연주를 위해 내달리는 스승과 제자의 모습은 바늘이 들어갈 틈도 없을 만큼 단단하고, 둘의 관계를 바라보는 관객에게도 숨 막히는 긴장을 준다.

북미에서 지난해 10월 개봉해 현재까지 장기 흥행 중인 저력이 국내 극장가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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