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장수’ 홍보관 어머니들, 촬영 중 진짜 눈물 흘린 이유

입력 2015-04-13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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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약장수’ 속 홍보관 어머니들의 사연이 주목받고 있다.

‘약장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홍보관 ‘떴다방’에 취직해 아들을 연기하는 일범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그린 김인권, 박철민 주연의 휴먼 감동 드라마.

영화는 하루 평균 4.7명의 노인이 고독사를 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한국사회의 실태를 관객들이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었다. 이를 위해 현장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는 방안을 연구한 감독의 특단 조치는 바로 전문 보조출연자 대신 실제 홍보관을 출입하는 어머니들을 섭외하는 것.

서울 인천 경기 등은 물론 심지어 제주도에 있는 홍보관까지, 전국 각지에 있는 30여개 이상의 홍보관을 직접 방문해 자료조사에 많은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촬영장소로 실제 홍보관을 섭외한 제작진은 곧바로 홍보관을 다녔던 경험이 있는 평범한 어머니들을 캐스팅해 촬영하는 모험을 감행했다.


그렇게 진행된 촬영 첫날은 배우와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 모두 전문 연기자가 아닌 어머니들이 촬영에 맞춰 나올 수 있을지 걱정했다. 그러나 이는 기우였다. 홍보관 어머니들은 한 명도 빠짐없이 출석하여 촬영에 임했다. 뿐만 아니라 다음 촬영 때는 진짜 홍보관에 모이 듯 친구들까지 데려와서 원래 섭외했던 인원보다도 2배나 많은 인원이 참석해 하는 수 없이 발길을 돌려야만 했던 어머니들도 있었다는 후문.

촬영에 들어간 후 어머니들은 과거의 경험을 살려 전문 연기자 못지 않은 놀라운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극중 김인권이 무릎을 꿇고 울면서 샴푸를 파는 장면에서 소시민 가장 일범의 감정에 동화된 어머니들은 그와 함께 눈물을 흘리며 자신이 물건을 사주겠다고 나서기까지 했다. 이들은 실제 홍보관에 온 듯 즐기며 김인권의 연기에 눈물 흘리고, 박철민의 연기에 즐거운 웃음을 참지 못했다.

한편, 약장수라는 특이한 직업을 가진 남자의 처절한 인생을 통해 부모가 무엇인지, 가족이 무엇인지 그리고 사회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하는 ‘약장수’는 23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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