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감독 “광현아, 맞혀 잡아라”

입력 2015-04-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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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에이스 김광현은 벌써 시즌 3승을 챙겼으나 아직 단 한 차례의 퀄리티 스타트도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SK 김용희 감독은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는 조바심만 내지 않으면 구위 자체는 문제없다고 보고 있다. 스포츠동아DB

4경기 3승1패…컨디션 좋아도 방어율 5.40
김용희 감독 “삼진아웃도 좋지만 조절도 필요”

SK 김광현(27)은 올 시즌 산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19일까지 4경기에 등판해 벌써 3승째(1패)를 챙겼다. 그러나 방어율은 5.40으로 높다. 승리를 거둔 7일 문학 kt전, 12일 마산 NC전, 18일 문학 LG전에서 모두 홈런 하나씩을 얻어맞았고, 이 3경기에서 11실점을 했다. 여전히 에이스다운 투구를 거듭하고 있지만 내용은 썩 좋지 않다.

그렇다고 컨디션이 나쁜 것은 아니다. 19일 문학 LG전 우천취소에 앞서 SK 김용희 감독은 하루 전 김광현의 투구를 떠올리며 “볼이 나쁜 게 아니다. 그 정도 볼이면 어지간한 타자는 못 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이 보는 문제는 김광현의 ‘완벽주의’였다. 김 감독은 “(김)광현이는 ‘타자를 내가 잡아야 한다’는 성향이 매우 강하다. 볼 스피드에 너무 자신이 있으면 그렇게 된다”며 “완벽하게 던지고 싶은 마음이 나쁘다는 게 아니다. 그러나 너무 완벽하게 던지려고 하는 건 좋지 않다. 조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김광현은 역동적 투구폼에서 나오는 빠른 공으로 상대를 압도하는 피칭을 한다. 2008년에는 150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이 부문 타이틀을 거머쥔 바 있다. 2011년과 2012년 부상이 겹치면서 슬럼프를 겪었지만, 2013년부터 다시 국가대표 좌완 에이스의 면모를 되찾아가고 있다. 구위는 해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올해도 직구 최고 구속이 151km에 달할 정도로 위력적인 공을 던지고 있다.

그러나 너무 좋기에 좀더 조절이 필요하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다. 김 감독은 “삼진을 잡아야 하는 순간이 있다. 1사 만루나 2·3루일 때는 삼진으로 흐름을 끊는 게 맞다”며 “그러나 선발투수가 오래 던지기 위해선 맞혀 잡는 피칭을 해야 한다. 삼진을 잡아야 할 때와 맞혀 잡아야 할 때를 알고 던지는 게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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