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스맨’ 7주 간의 기록②] 유력 후보 장동민, 끝내 매너에 발목을 잡히다

입력 2015-04-20 13:2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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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스맨’ 7주 간의 기록②] 유력 후보 장동민, 끝내 매너에 발목을 잡히다

MBC '무한도전' 식스맨 프로젝트는 많은 예능인들을 낳고 방송가를 자극시킨 기획이었다. '무한도전'의 가장 큰 장점이나 단점으로 꼽히는 극성스러운 팬덤을 이용해 새 멤버 발탁을 유도하고 예능계의 이슈로 부각시킨 점은 한동안 5인 체제에 우왕좌왕하던 이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를 급상승 시켰다.

그러나 모두가 혜택을 본 것 같은 이 프로젝트에서 가장 큰 손해를 본 인물이 있다. 누구를 꼽을 필요도 없이 단연 장동민이다.

장동민은 식스맨 프로젝트 초창기에 등장해 대선배인 유재석 앞에서도 주눅 들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다. 그는 스스로를 정의로운 욕이라고 칭하고 박명수의 독설을 사리사욕이라고 부를만큼 남다른 입담으로 시청자들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장동민


특히 제작진이 마련한 함정을 지날 때마다 보여준 장동민의 리액션은 '무한도전'의 2인자로 군림했던 박명수를 긴장하게 했다. 마치 도플갱어를 보는 듯한 장동민의 행동이 시청자들에게 역으로 재미를 준 것.

또한 별다른 자료 준비 없이 '전설의 주먹' 아이템을 설명하는 모습도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대중들은 장동민을 가장 유력한 식스맨 후보로 거론했고 심지어 '장동민 식스맨 내정설'까지 나돌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순항에 장동민의 과거 발언이 발목을 잡았다. 팟캐스트 방송에서 여성을 비하하는 내용의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돼 일파만파로 퍼져 나간 것. 이후 장동민은 소속사를 통해 사과의 뜻을 밝히고 라디오 프로그램에서도 이를 언급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결국 '무한도전' 식스맨 프로젝트에서 하차할 뜻을 밝혔다.

마치 영화 '킹스맨'에서 막말을 일삼던 건달이 콜린 퍼스의 일격을 받고 쓰러지듯 '대세'로까지 불리며 활약했던 장동민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영화 속 대사처럼 결국 '매너가 사람을 만드는' 것이었던걸까. 매너 없는 말 한 마디에 그동안의 모든 노력이 물거품으로 만든 장동민의 경솔함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사진=MBC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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