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 양금석·최주봉, 삶의 애환 그린다

입력 2015-04-23 00: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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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양금석·최주봉, 삶의 애환 그린다

5월 1일 서울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 예정인 악극 ‘봄날은 간다’의 연습실에 공개됐다.

악극 ‘봄날은 간다’는 한 많은 삶을 살아온 명자의 인생을 그린 극으로 2003년 초연과 앵콜, 2004년 재연 당시 관객들의 크나큰 사랑을 받아온 바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양금석, 정승호의 합류로 보다 새로워진 무대를 꾸미고 있으며 최주봉, 윤문식의 걸출한 연기가 많은 이들의 이목을 집중 시키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함께 참여하게 된 최주봉, 윤문식의 연기는 여전히 명실공히 대한민국 명배우임을 보여주었다. 연이은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대본을 손에서 놓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같은 장면이라도 허투루 지나가는 법 없이 디테일한 부분도 한번씩 꼭 짚고 넘어가는 등 연습실임에도 불구하고 실제 무대를 방불케 하는 열연을 펼쳐 보였다.

극 중 고향을 떠나온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동탁의 장면을 열연하는 최주봉은 구슬땀까지 흘려가며 어머니를 부르짖었고 연습실에 함께 하는 앙상블 및 후배들도 최주봉의 연기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윤문식은 구수한 사투리와 맛깔 나는 억양으로 단장 역할을 유쾌하게 그려내며 현장에 있던 스테프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특유의 말장난은 극의 재미를 더욱 극대화 시켜주었는데, 극 중 같은 극단에 몸 담고 있는 동탁을 구박하는 장면 등에서 그 진가가 발휘되기도 하였다.

2015년 악극 ‘봄날은 간다’에 새로이 합류하게 된 두 배우의 열연 또한 대단했다. 한 많은 삶을 사는 명자 역으로 캐스팅 된 양금석은 지금껏 해왔던 연기와는 다른 모진 인생의 명자를 연기함에 있어 기대감이 남다르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극 중 명자가 애지중지 키우던 아들 범길과 자신이 일하던 집에서 마주하는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한 구석이 먹먹해지는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는데, 아버지가 어디 있냐며 화를 내는 아들을 부여잡고 남편 동탁을 그리워하며 눈물 흘리는 양금석의 연기에 일순간 모두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양금석의 절절한 연기와 더불어 정승호의 익살스러운 동탁은 또 다른 재미를 보여주었다. 부모님과 부인 명자를 뒤로 하고 극단에 들어가고자 봇짐을 둘러메고 아리랑을 구성지게 부르는 장면은 몰입하고 있던 모든 배우들이 절로 박수를 칠 정도로 명연기를 펼쳐 보였다. 천연덕스러운 연기로 좌중을 앞도 함을 물론 후반부 회한에 잠겨 지난 날을 되돌아 보고 가족을 그리워하며 반성하는 모습은 큰 공감을 자아내며 정승호가 보여주는 동탁에 대한 기대감을 갖기 충분했다.

악극 ‘봄날은 간다’의 총 연출인 서울시뮤지컬단 김덕남 단장은 이번 작품을 통해 잊혀진 세월에 대한 그리움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이전의 올드한 느낌의 악극이 아닌 진심으로 관객과 소통하고 진실성 있는 연기로 무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며 배우들과 작업하는 소감을 전했다. 관록의 연기를 선보이는 명배우들이 한데 어우러져 가족의 달 최고의 선물이 될 악극 ‘봄날은 간다’는 5월 1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개막하며 4월 22일 수요일 2시, 인터파크에서 2차 티켓 오픈을 앞두고 있다. 문의 1588-5212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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