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제일제당, 20년전 할리우드 투자

입력 2015-04-2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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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5년 4월 28일

한국의 감독과 배우가 할리우드에 진출한 것은 이제 떠들썩한 뉴스가 되지 못한다. 그만큼 활발해졌기 때문이다. 그 여러 토대 중에 지금의 CJ, 옛 제일제당도 한 자리를 차지한다.

1995년 오늘, 제일제당이 미국 드림웍스 SKG(드림웍스)에 3억 달러를 투자하며 할리우드에 진출했다. 아울러 국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드림웍스 SKG는 할리우드 ‘미다스의 손’ 스티븐 스필버그와 월트 디즈니 출신 제프리 카젠버그, 세계 음반업계 강자 데이비드 게펜 등과 마이크로소프트사 등이 세운 영상업체. 제일제당은 총 10억 달러의 자본금 중 3억 달러를 5년간 출자키로 하고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은 CJ그룹의 회장과 부회장인 이재현 상무와 이미경 이사는 드림웍스의 실질적인 경영에 참여키로 했다. 이를 통해 제일제당은 드림웍스의 영화 및 비디오, 음반, TV프로그램 등의 아시아 배급 판권을 확보했다. 또 한국 콘텐츠의 해외 보급을 위해 드라마 ‘모래시계’의 김종학 PD 및 송지나 작가와 손잡고 제이콤을 설립했다.

당시는 드림웍스가 삼성과 먼저 투자 협상을 벌였지만 결렬된 직후였다. 이 때문에 삼성의 제일제당 분리 문제와 맞물려 주요 뉴스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핵심은 국내 대기업의 할리우드 진출이었다. 앞서 일본 소니 등이 할리우드에 자본을 투자했지만 뚜렷한 성과를 얻지 못하고 철수한 상황이었다. 제일제당은 할리우드의 영상 제작 능력 등을 흡수하는 노력을 기울이며 상당기간 드림웍스와 합작했다.(지금은 드림웍스의 한국 배급 판권 사업만 남아 있다) 첫 작품은 1997년 11월 개봉한 ‘피스메이커’. 이듬해 5월 ‘딥 임팩트’ 등이 흥행했다. 제일제당은 그 한 달 전 국내 첫 멀티플렉스 극장인 CGV강변의 문을 열기도 했다.

그해 11월 스티븐 스필버그와 함께 내한한 제프리 카젠버그는 기자회견에서 “한국은 할리우드에 아주 중요한 영화시장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인식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극장가를 장악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한국을 첫 개봉 무대로 삼은 것은 그 방증이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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