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인신매매 가슴 아파”…사죄 없이 ‘반성’ 언급만 되풀이

입력 2015-04-28 1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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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 뉴스 캡처, ‘아베 인신매매 가슴 아파’

아베 “인신매매 가슴 아파”…사죄 없이 ‘반성’ 언급만 되풀이

‘아베 인신매매 가슴 아파’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위안부 강제 동원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인신매매’(human trafficking) 피해자라는 표현을 쓰며 “이 문제를 생각하면 개인적으로 가슴 아프다”고 답했다.

27일(현지시각) 아베 총리는 미국을 방문 중인 가운데 보스턴 하버드 케네디스쿨 강연에서 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질문 답변 시간에 하버드대 학생이 아베에게 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성노예와 관련한 일본군의 역할을 계속 부인하는지를 질문했다.

그러자 아베는 통역을 통해 일본은 희생자들에게 “현실적인 지원”을 하는 데 “다양한 노력”을 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일본이 세계 여성 인권을 위해 유엔에 수백만 달러를 공급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이끌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신매매의 피해자가 된 여성들은 헤아릴 수 없는 아픔과 설명할 수 없는 피해를 봤다”면서 “이런 차원에서 내 입장은 이전 총리들과 다르지 않다. 나 역시 여러 번에 걸쳐 고노 담화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아베 총리는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만을 되풀이하며 직접적인 사죄는 하지 않았다.

이날 아베 총리는 ‘일본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갈등을 줄이려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과거 태평양 전쟁 문제에 대해서는 깊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미리 준비한 연설문에서 상당 부분을 일본의 오랜 디플레이션 탈출에 할애했다. 그는 "일본인들에게 개혁을 원하는 강력한 의지가 있기 때문에 나는 두려움 없이 나아갈 것"이라며 "내 역할은 '할 수 있었던 작은 기관차'(Little Engine That Could)란 동화처럼 일본이 스스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이끄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질문 답변 시간에 하버드대 학생이 아베에게 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성노예와 관련한 일본군의 역할을 계속 부인하는지를 묻자, 그는 통역을 통해 일본은 희생자들에게 "현실적인 지원"을 하는 데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아베는 그러면서 일본은 세계 여성 인권을 위해 유엔에 수백만 달러를 제공하는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신매매 피해를 입고 헤아릴 수 없는 고통을 당한 사람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며 "21세기에는 여성 인권이 유리되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날 강연장 앞에서는 군 위안부 피해자와 시민단체 회원 백여 명이 모여 아베 총리의 과거사 사과를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아베 인신매매 가슴 아파’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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