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옹달샘 논란을 바라보는 또다른 시선

입력 2015-04-30 07: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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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달샘’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막말 논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개그맨 장동민의 여성 비하 발언에서 시작된 막말 논란이 긴급 기자회견으로 이어진 가운데 옹달샘 측이 처분을 기다리고 있다.

지난 28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는 막말 논란을 빚은 개그맨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 등이 한 자리에 모여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옹달샘 측은 팟캐스트 방송을 하게 된 경위와 그동안 알려진 언행으로 인해 물의를 빚은 것에 대해 사과했다.

옹달샘은 "청취자들과 더 가깝게 소통하고 웃음을 주기 위해 팟캐스트 방송을 시작했다. 웃음만 주면 된다는 안일한 생각을 했었다"면서 수위 높은 막말들을 내뱉게 된 경위를 밝혔다.

이어 이들은 "용서를 해 줄 때까지 속죄하겠다", "다시는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죄를 청한만큼 용서받을 수 있는 기회를 달라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는 발언이었다.

그러나 대중들과 대다수의 언론들은 옹달샘의 막말과 그 사회적 파장을 들어 프로그램의 하차를 거론하고 있다. 일종의 강제적인 잠정 은퇴를 종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옹달샘 멤버들도 본인들이 많이 잘못한 것을 알고 있다. 그들이 무슨 할 말이 있겠느냐. 다만 기자회견에서의 말대로 프로그램 하차에 대하 사항은 이들이 가타부타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처분을 기다릴 뿐"이라고 말했다.

‘옹달샘’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막말 논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그렇다면 왜 방송가에 막말 논란을 빚은 옹달샘을 버리지 못하는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명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관계자는 "이미 옹달샘의 팟캐스트 속 발언은 지난해 불거진 일이다. 그럼에도 방송가는 이들을 곳곳에 섭외해 왔다. 애초에 섭외를 꺼려 했다면 모를까. 이미 함께 한 만큼 중간에 버릴 수는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다른 관계자는 "옹달샘이 막말을 쏟아낸 것은 잘못이다. 하지만 분명히 예능에 대한 탁월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 그러니 막말에 대한 처분은 당연히 받더라도 죄를 씻어낼 기회는 주는 것이 맞고 그런 기회는 예능 무대에서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옹달샘’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이 2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 호텔에서 막말 논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사과문을 발표하고 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분명 옹달샘은 이미 자리를 잡은 최정상급 MC들이 아닌 후발 주자 중에서는 가장 재능있는 팀이었다. 공개 코미디, 토크쇼, 리얼리티 프로그램 등 최근 예능의 어떤 장르에 데려다 놔도 제 몫을 해내는 팀이었다.

그래서 이들의 막말에 시청자들이 더욱 분노하는 것일지 모른다. 웃음을 만들어 내는 재주가 타인에게 비수를 꽂을 수도 있다는 것을 몰랐다는 그 미숙함에 대중들이 화가 나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막말과 여성 비하라는 죄를 걷어내고 나면 옹달샘은 매력적인 아이템이다. 과연 막말로 물의를 빚었으니 이들은 정말 이대로 잊혀져야 옳은가. 그리고 옹달샘의 사과는 잠정은퇴 혹은 방송 하차라는 단어가 없다는 이유로 진정성을 의심받아야 하는 것일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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