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근종, 칼 안대고 초음파로 싹∼

입력 2015-05-04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 2명중 1명꼴로 발병하는 흔한 여성질환이다. 자궁근종엔 자궁 적출과 절제 없이 치료하는 하이푸치료가 각광받고 있다. 사진제공|포미즈여성병원

■ 포미즈여성병원 ‘하이푸치료’ 각광

고강도 초음파로 자궁 종양세포 제거
비수술 치료법으로 통증·부작용 없어


30∼40대 중년여성들의 자궁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우리나라 자궁근종 환자는 2009년 23만6372명에서 2013년 29만3440명으로 24%나 늘었다. 특히 35세 이상 환자가 전체 환자의 약 48%를 차지한다. 중년여성 2명 중 1명꼴로 발병하는 셈이다. 최근엔 20대 젊은 여성 환자도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인체가 건물이라면 자궁은 ‘안방’이다. 배아가 착상하고 태반이 부착되는 것과 더불어 태아가 성장하는 가장 안전한 방과 같기 때문이다. ‘여성의 안방’을 지킬 방법은 없을까.


● 자궁근종이 뭐 길래…자궁에 발생하는 양성종양

자궁근종은 간단히 말해 자궁에 생기는 양성종양이다. 자궁은 대부분이 평활근이라고 하는 근조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 근조직은 평소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가 어떤 원인에 의해 갑자기 이상증식으로 종양이 발생한다.

30대 중반 이상 여성의 20% 정도는 자궁에 크고 작은 근종을 하나씩은 갖고 있을 정도로 흔하다. 대부분 신체에 큰 악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크기가 크거나 위치가 좋지 못한 곳에 발병할 경우 위험할 수 있다.

자궁근종을 미리 알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안타깝게도 무증상일 경우가 많지만 그중 가장 흔한 증상은 월경 과다다. 그 외에도 월경통, 골반통증, 골반압박감, 성교통, 빈뇨 등이 있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 예정인 여성에게 자궁근종이 발생할 경우 임신기능에 지장을 줄 수 있고 조산 및 습관성 유산, 불임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조기에 검진하는 것이 좋다.


● 자궁 절제 적출 없이 치료 가능

자궁근종하면 일단 ‘자궁을 들어내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갖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과거엔 수술적 방법인 자궁 절제와 적출이 시행됐지만 최근엔 의료기술의 발달로 수술 없이 치료할 수 있다. 대표적인 비수술적 치료법이 하이푸치료다.

하이푸치료법은 이전까지 사용되던 개복술과는 다르게 절개할 필요 없이 자궁을 최대한 보존하면서 치료하는 것이다. 고강도초음파를 이용해 자궁근종을 태워 제거하기 때문에 수술 없이 할 수 있다.

여성병원으로는 최초로 하이푸시술을 도입한 서울 목동 포미즈여성병원 정종일 원장은 “최근에 자궁근종의 치료하는 방법으로 비수술적 치료법이 시도되고 있는데 대표적인 치료법이 하이푸치료다. 이 치료법은 절개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담감이 적고 부작용의 가능성이 없는 치료방법이다”라고 말했다.


● 신체 밖에서 초음파로 치료하는 하이푸 인기

하이푸(HIFU)는 마치 돋보기에 햇빛을 모아 종이를 태우듯이, 신체 밖에서 근종에 초점을 맞추어 고강도 초음파의 열로 태워 없애는 최신 열 소작 치료기술이다. 자궁근종과 같은 종양세포는 40도 이상의 열에서 단백질변형이 생기기 때문에 고온의 열에 취약하다. 따라서 65∼100도의 온도를 내는 하이푸의 열에너지가 자궁근종을 효과적으로 소멸시키는 치료방법이 된다.

하이푸는 절개와 마취가 없어 통증과 출혈이 없다. 또 방사능 오염이 없는 초음파가 치료원이기 때문에 여러 번 시술을 받아도 몸에 무리가 없고 안전하다. 첨단기술을 사용한 치료법이기에 효과가 뚜렷하고 안전하다.

아무리 좋은 치료법이라도 예방이 최선이다. 정종일 원장은 “자궁근종은 원인과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예방법이 쉽지 않다. 조기에 발견하면 합병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검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만 비만 혹은 이른 초경이 있으면 자궁근중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