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은하가 ‘차이나타운’에 등장한 까닭은?

입력 2015-05-04 20: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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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영화 ‘차이나타운’ 스틸컷

영화의 엔딩 크레디트에 숨은 비밀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영화가 끝나고도 재빨리 자리를 뜨지 못하는 관객이 늘고 있는 이유다.

지난달 29일 개봉한 김혜수 주연의 ‘차이나타운’ 엔딩 크레디트에는 반가운 이름이 등장한다.

은퇴한 배우 심은하가 ‘스페셜 땡스(Special Thanks)’ 명단의 첫 머리에 나온다. 2000년 영화 ‘인터뷰’를 끝으로 15년 동안 연기 활동을 멈춘 그의 이름을 스크린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기회다.

사실 심은하는 이름 뿐 아니라 과거 출연한 영화의 한 장면을 통해 ‘차이나타운’에 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주인공 김고은과 박보검이 처음 나선 극장 데이트에서 보는 영화가 바로 심은하가 1998년 주연한 ‘미술관 옆 동물원’이다.

‘차이나타운’의 한 제작관계자는 “일반적인 연인과는 다른 분위기인 남녀주인공의 상황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새로운 방식으로 사랑 이야기를 그렸던 심은하의 영화를 선택했다”며 “심은하에게 사전 동의를 구했고 그 역시 흔쾌히 허락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은 엔딩 크레디트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특히 제작진과 출연진 소개가 끝난 뒤 삽입한 쿠키영상을 통해 3편을 이끌어갈 새로운 주인공을 소개한다. 3편의 제작을 알리는 동시에 그 주인공이 누가될지를 예고한다.

한편으론 엔딩 크레디트가 ‘면피’의 한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상영 중인 영화 ‘장수상회’가 대표적이다. 개봉 직전까지 리메이크 사실을 철저하게 감췄던 제작진은 엔딩 크레디트를 통해 2010년 개봉한 미국영화 ‘러블리 스틸’이 원작인 사실을 공개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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