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영화 ‘차이나타운’ 스틸컷
지난달 29일 개봉한 김혜수 주연의 ‘차이나타운’ 엔딩 크레디트에는 반가운 이름이 등장한다.
은퇴한 배우 심은하가 ‘스페셜 땡스(Special Thanks)’ 명단의 첫 머리에 나온다. 2000년 영화 ‘인터뷰’를 끝으로 15년 동안 연기 활동을 멈춘 그의 이름을 스크린에서 오랜만에 만나는 기회다.
사실 심은하는 이름 뿐 아니라 과거 출연한 영화의 한 장면을 통해 ‘차이나타운’에 간접적으로 참여했다.
주인공 김고은과 박보검이 처음 나선 극장 데이트에서 보는 영화가 바로 심은하가 1998년 주연한 ‘미술관 옆 동물원’이다.
‘차이나타운’의 한 제작관계자는 “일반적인 연인과는 다른 분위기인 남녀주인공의 상황을 표현하는 방법을 고민하다 새로운 방식으로 사랑 이야기를 그렸던 심은하의 영화를 선택했다”며 “심은하에게 사전 동의를 구했고 그 역시 흔쾌히 허락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23일 개봉한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어벤져스2)은 엔딩 크레디트에도 상당한 공을 들였다.
특히 제작진과 출연진 소개가 끝난 뒤 삽입한 쿠키영상을 통해 3편을 이끌어갈 새로운 주인공을 소개한다. 3편의 제작을 알리는 동시에 그 주인공이 누가될지를 예고한다.
한편으론 엔딩 크레디트가 ‘면피’의 한 수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상영 중인 영화 ‘장수상회’가 대표적이다. 개봉 직전까지 리메이크 사실을 철저하게 감췄던 제작진은 엔딩 크레디트를 통해 2010년 개봉한 미국영화 ‘러블리 스틸’이 원작인 사실을 공개했다.
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