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 백야’ 자살소동…막장 넘어 시청자 우롱

입력 2015-05-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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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드라마 ‘압구정 백야’. 사진제공|MBC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의 임성한 작가가 ‘막장’을 넘어 시청자를 우롱하는 듯한 전개로 원성을 사고 있다.

‘압구정 백야’를 마지막으로 사실상 방송 퇴출되는 임성한 작가는 최근 자살을 드라마의 중심 소재로 그리고 있다. 최근 3회분에 걸쳐 여주인공 백야(박하나)의 자살 소동과 주변인들의 충격을 담았다. 백야가 속초 앞바다에 몸을 던졌다는 것을 안 남자친구 화엄(강은탁)도 4일 방송에서 백야를 따라 자살을 시도하다 경찰에 제압당하고 정신병원으로 호송됐다. 방송 말미에는 죽은 줄로만 알았던 백야가 절에서 불공을 드리는 모습으로 재등장해 자작극이었음을 암시했다.

이에 시청자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OCED 가입국 중 상위권에 오를 정도로 자살률이 증가하는 등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에서 임 작가의 드라마 전개는 시청자를 우롱하는 것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드라마에 대해 4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가 윤리성, 폭력묘사 등 방송 심의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해당 프로그램 중지’의견을 낸 것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태도여서 작가의 도덕성 소양도 의심을 받고 있다.

시청자들은 종영까지 임 작가가 작가적 책임의식을 갖고 대본을 집필해야 한다면서 ‘작가 개인에 대한 징계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압구정 백야’의 한 관계자는 “초반부터 자극적인 이야기를 전개한 뒤 꿈이나 상상 등으로 마무리한 전례가 있다. 마지막 대본까지 나와야 결말을 알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김민정 기자 ricky33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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