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호 “한화 선수들이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고…”

입력 2015-05-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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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이글스와 kt위즈 경기가 열린다. 이 날 오전 KIA에서 한화로 트레이드 되어 온 (왼쪽부터)박성호, 이종환, 임준섭이 락커룸에서 선수단 상견례를 하고 있다. 대전|김종원기자 won@donga.com

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2015 타이어뱅크 KBO 리그’ 한화이글스와 kt위즈 경기가 열린다. 이 날 오전 KIA에서 한화로 트레이드 되어 온 (왼쪽부터)박성호, 이종환, 임준섭이 락커룸에서 선수단 상견례를 하고 있다. 대전|김종원기자 won@donga.com

“지옥에 온 걸 환영한다고 하더라고요.”

6일 KIA에서 ‘친정’ 한화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오른손투수 박성호(29)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한화와 KIA는 이날 오전 4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는 유창식(23), 김광수(34), 노수광(25), 오준혁(23)을 내주고 박성호와 더불어 임준섭(26), 이종환(29)을 받았다. 특히 2009년 신인드래프트 2차 4라운드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박성호로선 2010년 3대3 트레이드 이후 5년만의 친정 복귀였다. 그는 “원래 있던 팀이라 마음 편하게 먹고 왔다”며 웃었다.

박성호는 트레이드 소식을 접하고 몇몇 한화 선수들에게 전화했다. 송은범(31)을 비롯한 한화 선수들은 박성호를 반기면서도 마음 단단히 먹도록(?) 조언 아닌 조언을 했다. 그는 “한번 해봐라. 곧 죽을 맛을 느낄 것”이라는 송은범의 말을 그대로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한계에 도전하는 지독하고 고된 훈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이를 ‘지옥’에 빗댄 것이다. 그러면서도 박성호는 이번 트레이드를 전환점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나는 아직 내 것이 없는 투수다. 감독님이 투수들을 잘 만들어주시는 만큼 직접 조련해주시면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날 팀에 합류한 박성호의 불펜투구를 지켜봤다. “며칠 더 지켜본 뒤 쓰임새를 정하겠다”고 밝혔다. 아직 1군 등판 기록이 없는 박성호는 퓨처스리그에선 9경기에 등판해 1패3세이브, 방어율 7.56을 기록했다.

대전|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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