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동시’ 논란, 전량 폐기까지… 내용 보니 ‘경악’ 수준

입력 2015-05-07 17: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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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솔로강아지

‘잔혹동시 논란’

잔혹동시가 전량 폐기된 가운데 잔혹동시 내용이 화제다.

초등학생이 펴낸 시라고는 믿기지 않을 ‘잔혹동시’가 출판 돼 학부모와 교사들 사이에서 논란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판사는 어린 작가의 의도를 생각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5일 출판사 가문비어린이는 홈페이지에 해당 시집 폐기 공지글을 게재했다.

발행인 김숙분은 “이번 ‘솔로 강아지’ 출간으로 독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깊이 사죄하는 마음으로 머리를 숙입니다”며 “‘솔로 강아지’의 일부 내용이 표현 자유의 허용 수위를 넘어섰고 어린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내용의 항의와 질타는 많은 분들로부터 받았습니다”고 말했다.

이어 “가문비어린이에서는 이러한 모든 항의와 질타를 겸허히 수용하고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솔로 강아지’ 도서 전량을 회수하고 가지고 있던 도서도 전량 폐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가문비어린이를 아끼고 사랑해 주셨던 모든 분들에게 거듭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가문비어린이는 독자에게 파급되는 영향력을 더욱 깊이 숙고하면서 신중하게 책을 출간하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드립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3월 30일 발간된 동시집 ‘솔로강아지’에 실린 이 모양(10)이 쓴 ‘학원가기 싫은 날’은
‘학원에 가고 싶지 않을 땐/ 이렇게/ 엄마를 씹어 먹어/ 삶아 먹고 구워 먹어/ 눈깔을 파먹어 / 이빨을 다 뽑아버려’등 잔혹한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시와 함께 삽화에는 피투성이 여인이 등장해 논란이 더욱 확장되고 있다.

한편 출판사는 대회 입상 경력도 있는 A양의 작품 전반에 시적 예술성과 작품성이 있다고 보고 동시집 작가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출판사 관계자는 “출판 준비 과정에서도 해당 작품이 부적절하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A양과 부모님 모두 작품을 꼭 싣고 싶다고 주장해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 끝에 출판이 진행됐다”며 “여러 작품 가운데 하나기 때문에 전체 내용 흐름상 허용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는데 결과적으로 실수가 됐다”고 말했다.

‘잔혹동시 논란’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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