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스타의 데뷔①] 데이비드 오 “4년의 기다림? 그만큼 오래 준비했다”

입력 2015-05-16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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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데이비드 오. 스포츠동아DB

마지막 주자다.

오디션프로그램이 한창 전성기였던 2011년 MBC ‘스타오디션-위대한 탄생’ 1편에서 가창력과 ‘훈남’ 외모로 화제를 모았던 데이비드 오(24·오세훈)가 드디어 가요계에 데뷔했다.

최근 데뷔 음반 ‘노래 시작’을 발표한 그는 오랜 기다림 끝에 느껴지는 초초한 모습은 찾을 수 없고, 한 없이 밝았다.

당시 함께 겨뤘던 동료들은 물론, 그 이후 오디션 출전자들도 모두 데뷔한 가운데 그는 “준비가 되지 않았으니, 주위를 탓하거나 누굴 원망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7살 때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 가서 줄곧 해외에서 살았던 그는 한국어가 서툴렀다. 당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도 심사위원들에게 우리말 발음에 대해 지적을 당하기도 했다.

“성격이 느긋한 편이다. 데뷔가 늦어진다고 조급해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가수가 꿈이니까 만족할 만큼 준비가 된 후 나오고 싶었다. 서울에서 4년을 넘게 살면서 대화를 많이 하려고 했다. 펜을 입에다 물고 자연스럽게 말하려고 노력했다.”

한때 서툰 우리말로 혹여나 실수라도 할까봐 말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점점 되찾은 자신감으로 친구들에게 먼저 다가가고 있다.

“100%는 아니더라도 많이 늘었다. 자신감이 생기면서 또박또박하게 말하지 않아도 나만의 무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노래도 마찬가지다. 좋게 봐준다면 누가 들어도 ‘데이비드 오가 불렀다’ 하는 걸 알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자신을 다듬는 긴 시간을 보내고 나온 앨범이라 그는 “실감이 나질 않는다”고 했다. “이게 정말 내 노래인가 싶기도 하다”고 말할 정도다.

“제 꿈은 싱어송라이터다. 오래오래 노래를 부르고 싶다. 이번엔 외부에서 곡을 받았지만, 다음 앨범에서는 제가 쓴 곡을 부르고 싶다. 아직 표현력이 부족해 가사를 스케치하는 정도에 그치지만 작사와 작곡 모두 내가 하고 싶다.”

데이비드 오의 멘토이자 어머니는 “네 꿈을 위해서는 너의 색깔을 놓치지 말고 밀고 붙이라”고 조언했다.

어머니는 1984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이정란과 함께 ‘그대와의 노래’로 동상을 받은 고은희다. 이듬해 ‘사랑해요’라는 노래가 큰 사랑을 받은 어머니 고은희는 이문세와 함께 ‘이별이야기’를 부르기도 했다.

“데뷔한다고 하니까 자랑스럽다고 하시더라. ‘세상엔 노래 잘 하는 사람이 많다. 음색이 특이하든지, 곡을 잘 쓰든지 뭔가 장점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가수의 생명은 끝’이라고 했다. 마음에 새겼다.”

타이틀곡 ‘알아 알아’가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되자 오디션 동기들을 비롯해 지인들의 축하를 받았다. 순위가 실시간으로 상승되고 30위까지 올라가는 것을 보고 또 한 번 놀랐다고 한다.

“세상에! 잊지 않고 기다려준 팬들이 있다는 것 아닌가. 사실 창법을 많이 바꿔 예전의 목소리가 아닌 것처럼 느껴질 수 있다. 이번엔 워밍업이라 생각하고, 조만간 자작곡으로 다시 활동을 시작할 테니 기대해도 좋다.”

스포츠동아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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