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전 미뤄진 장원준, 양현종과 맞대결?

입력 2015-05-1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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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준. 스포츠동아DB

15일 1군 복귀전 예정 장원준, 우천취소로 등판 밀려
17일 경기서 KIA 선발 양현종과 맞대결할 공산 커져

“아, 조금만 더 쉬고 다음주쯤 나왔으면 참 좋았을 걸.”

KIA 김기태 감독은 두산전이 예정됐던 15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취재진과 대화하다 이렇게 농담하며 웃어 보였다. 이날 두산 선발로 내정됐던 왼손투수 장원준(31)이 하필이면 KIA전에서 1군에 복귀하는 게 얄궂다는 의미였다.

두산이 지난해 말 FA(프리에이전트)로 영입한 장원준은 1일 대구 삼성전 도중 왼쪽 팔꿈치에 통증을 느껴 2일 1군 등록이 말소됐다. 정밀검진 결과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민감한 부위인 만큼 신중을 기하기 위해 두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르면서 물리치료와 휴식에 집중해왔다. 이후 15일 광주 KIA전에서 14일 만에 다시 마운드에 오르기로 결정하고 다시 1군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장원준은 무조건 투구수 100개를 넘기지 않을 것이다. 아직은 무리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90개 안팎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이날 광주에 비가 내리면서 장원준의 복귀전은 무산됐다. 두산과 KIA는 16일 경기 선발로 각각 유희관과 필립 험버를 내세웠다. 경기 개시 예정시간을 30분이나 넘긴 오후 7시에 우천 취소가 결정됐으니, 두산으로서는 이미 불펜에서 한참 몸을 풀었던 장원준을 바로 다음 날 다시 준비시키기에는 부담이 따른다. 또 최근 페이스가 좋은 유희관의 등판 일정을 흔들 필요도 없다.

물론 그렇다고 KIA가 장원준을 피하게 된 것은 아니다. 오히려 17일에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과 장원준이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비로 인해 뜻밖의 ‘빅 매치’가 이뤄지게 된 셈이다.

광주|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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