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칸영화제 찾은 韓영화인들, 영진위행사 불참 움직임

입력 2015-05-16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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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휴양도시 칸에서 열리고 있는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의 모습. 현지를 찾은 한국영화 관계자들이 영화진흥위원회에 항의하는 뜻으로 영진위 주최 행사에 불참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으고 있다. 칸(프랑스)|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칸 국제영화제를 찾은 한국영화 관계자들 가운데 일부가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가 현지에서 진행하는 공식 행사에 불참하는 쪽으로 뜻을 모으고 있다.

최근 부산국제영화제 지원금 삭감 논란과 독립예술 영화 전용관 지원사업 선정 의혹 등의 중심에 있는 영진위를 향한 항의의 표시다.

16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칸에서 만난 한국영화 관계자는 “영진위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지원금을 대폭 줄이고, 영화제 초청작에 대한 사전 심의제도를 추진하는 등 다양성과 표현의 자유를 침해하려는 시도에 대한 문제제기의 뜻”이라며 “칸에 온 일부 영화인들이 먼저 의견을 냈고 차츰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진위는 매년 칸 국제영화제 기간 한국 영화인들을 비롯해 세계 각국 관계자들을 초대하는 ‘한국영화의 밤’을 개최하고 있다.

각기 다른 영화로 칸을 찾은 배우와 감독, 제작 관계자들이 모두 한 자리에 어우러지는 최대 규모의 한국영화 행사로 통한다.

제68회를 맞은 올해 ‘한국영화의 밤’은 18일 새벽에 진행된다.

이 행사에는 올해 1월 취임한 김세훈 영진위원장도 참석할 예정이지만 불참 움직임이 모아지면서 예년과 같은 축제 분위기를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앞서 한국영화제작가협회와 한국영화감독조합 등 12개 영화단체로 구성된 ‘표현의 자유 사수를 위한 범 영화인 대책위원회’(대책위)는 성명을 내고 영진위이 최근 진행하는 정책들을 비난했다.

대책위는 “영진위가 최근 행하는 조치들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한 ‘다이빙 벨’ 이후 시작된 정치적 보복의 연장선”이라며 “영진위는 영화 발전을 지원하는 본연의 의무에 충실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칸(프랑스)|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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