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리의 여기는 칸] ‘무뢰한’ 칸 공식상영에서 엿본 韓영화 ‘현재’

입력 2015-05-16 14: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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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회 칸국제영화제 주목할만한시선 부문에 진출한 영화 ‘무뢰한’이 16일 오전5시(한국시간) 드뷔시 극장에서 공식 상영됐다. 주인공 전도연과 김남길, 연출자 오승욱 감독, 제작사 사니이픽쳐스 한재덕 대표 등이 레드카펫과 공식 상영 무대인사에 참여했다. 사진제공|아트하우스

다양하고 새로운 영화를 향한 배우와 감독, 제작자의 주저함 없는 움직임은 지금 한국영화가 주목받고 있는 이유이자 성장의 원동력이다.

전도연과 김남길이 주연한 영화 ‘무뢰한’이 제68회 칸 국제영화제의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초청돼 16일 오전5시(이하 한국시간) 드뷔시 극장에서 공식 상영됐다.

부연설명 필요 없는 전도연이라는 톱 배우부터 제작사 사나이픽쳐스, 배급을 맡은 아트하우스에 이르기까지 현재 충무로를 이끄는 실력자들이 뭉쳐 뚝심으로 완성한 ‘무뢰한’이 세계 영화계의 눈이 집중된 칸 국제영화제에서 공개되는 현장은, 곧 한국영화의 ‘현재’를 엿보게 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현지시간으로 밤 10시 시작된 공식 상영은 극장의 1, 2층 좌석을 가득 채운 가운데 1시간58분간 진행됐다.

그 자리에서 전도연은 왜 칸 국제영화제가 여우주연상의 트로피를 그에게 건넸는지, 또 경쟁부문 심사위원으로 왜 그를 위촉했는지를 오직 ‘연기’로 증명해보였다.

상영이 끝나고 극장의 불이 켜지자 전도연은 눈이 붉게 물든 채 관객에게 인사했다. 2007년 ‘밀양’부터 2010년 ‘하녀’까지 벌써 네 번째 칸의 향기를 맛봤지만 여전히 그 순간은 ‘감격’으로 다가오는 듯 보였다.

상영이 끝나고 할리우드리포트는 “‘무뢰한’이 주목할 만한 시선에 초청된 가장 큰 이유는 전도연이 출연한다는 사실 때문”이라고 평했다.

사진제공|아트하우스



● 자신 있게 밀어붙인 제작진…칸 진출의 성과

오승욱 감독에게 ‘무뢰한’은 12년 만에 연출자로 돌아오게 이끈 작품이다.

상영 직전 무대에 오른 그는 “방구석에 장전된 채 기다리고만 있던 이 영화를 칸에서 상영하게 해준 모든 분께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화려한 상업영화 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무뢰한’의 제작에 뛰어든 곳은 사나이픽쳐스다.

2013년 영화 ‘신세계’로 제작 노하우를 인정받기 시작한 이 곳은 현재 최민식의 ‘대호’, 황정민·강동원의 ‘검사외전’ 등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꼽히는 다양한 영화의 제작을 전담하고 있다. 상업성 강한 블록버스터부터 묵직한 이야기를 낯선 장르로 풀어내는 영화에까지 시선을 두는 의미 있는 제작 행보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작은 규모의 영화를 꾸준하게 개발하고 배급해온 아트하우스의 약진도 이번 칸 국제영화제를 통해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해 배두나의 ‘도희야’가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진출하는 데 일조했던 아트하우스는 2년 연속 간단치 않은 이야기의 영화들을 배급했고, 이를 통해 칸 국제영화제의 선택까지 이끌어냈다. 이번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김혜수·김고은의 ‘차이나타운’의 배급사이기도 하다.

칸(프랑스)|스포츠동아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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