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컬시대의 숙제] 가창력=고음 NO!

입력 2015-05-19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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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소라·조규찬·정엽 등 개성파 가수들 저평가

개성 강한 목소리와 뛰어난 가창력을 가진 보컬리스트들이 주목받는 현상에 가요계는 반가움을 드러낸다. 하지만 한켠에서는 가창력에 대한 잘못된 인식으로 일부 보컬리스트들이 평가절하받기도 한다. 또 보컬리스트들의 콘텐츠에 대한 지속적인 소비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반짝 가수’가 될 수 있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 프로그램은 대중적 인기 속에서 ‘가창력=고음’이라는 잘못된 인식을 낳고 있다는 지적이다. 가히 고음에 매몰되는 ‘성대 대결’로 치닫는 경향도 두드러진다. 이 때문에 이소라와 조규찬, 정엽 등 고음을 내지 않고도 대중에게 감성적인 분위기를 전하는 실력파 가수들이 저평가되는 현상도 나온다. 이들은 경연프로그램에서 대부분 ‘조기 탈락’해 자존심에도 상처를 입기도 했다.

한때 ‘나가수’가 음원차트를 지배할 때가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 소개된 노래가 이튿날 음원차트 상위권을 독식하면서 가요계의 볼멘소리까지 나왔다. 하지만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프로그램 출연 직후에 발표한 음반이나 공연이 흥행에 성공한 사례가 없지 않지만 대부분 ‘그때뿐’이었다. ‘나가수’ 출연 직후 전국투어에 해외공연까지 진행한다는 소식이 잇따랐지만, 국내 공연에만 머무는 사례도 많다. 공연기획사 오드 아이앤씨 김영균 대표는 “전반적으로 공연시장이 불황이고, 인기 경연프로그램 출신자라고 해서 특별히 공연이 잘 되는 현상도 찾아보기 힘들어졌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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