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잡은 SK ‘반격의 서곡’

입력 2015-05-20 05: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SK 선수들이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전에서 7-5로 승리한 뒤 김용희 감독과 손을 마주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이 한화 유니폼을 입고 4년 만에 인천 팬들 앞에 다시 선 경기라 관심이 쏠렸지만, 승리는 SK의 몫이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안방 3연전 첫판 기선제압…4년 만에 문학 찾은 김성근감독 패배 쓴맛

밴와트 6.1이닝 9K 2승…한화 뼈아픈 실책
박병호 시즌 10호…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엄상백 첫 승·장시환 4세이브…kt 7연패 끝
롯데 아두치 결승 스리런 쾅…심수창 3세이브


19일 경기 전 하늘은 잔뜩 먹구름을 머금고 가랑비를 뿌렸다. 2011년 8월 18일 SK 사령탑에서 해고된 이후 1370일 만에 찾은 문학구장. 한화 유니폼을 입은 김성근 감독은 경기 전 3루 덕아웃 뒤의 낯선 원정팀 감독실에 앉았다. 수많은 취재진을 본 김 감독은 “한국시리즈 하나”라며 놀라더니 4년 만에 찾은 문학구장의 느낌에 대해 “변한 게 없네. 똑같네. 난 정말 아무렇지도 않다. 어제도 방안에만 있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2002년 LG 시절 인천 원정 올 때 갔던 호텔 뒷산을 올랐다”며 특별한 느낌을 가지지 않으려 애쓴 듯한 흔적을 보였다.

승부 앞에 감상은 사치였다. 이는 SK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였다. SK 선수들은 19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서 7-5 승리를 거두고 옛 스승에게 패배를 안겼다. 그러면서 지난달 24∼26일 대전 원정에서 당한 3연전 싹쓸이 패배를 설욕했다. SK는 이날 잠실 두산전이 우천 취소돼 하루 쉰 삼성을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1회말 무사 2·3루서 이재원의 2타점 적시타로 기선을 제압한 SK는 2-1로 앞선 4회말 2사 1루서 나주환-이명기의 연속 2루타로 4-1까지 달아났다. 6회말에도 상대의 연이은 실책을 등에 업고 2점을 추가해 승기를 움켜쥐었다. SK 선발 트래비스 밴와트는 복귀전에서 6.1이닝 3안타 9탈삼진 1실점의 역투로 시즌 2승째(2패)를 챙겼고, 마무리 윤길현은 시즌 12세이브로 이 부문 단독 1위로 뛰어올랐다.

한화는 9회 대타 김태균의 2타점 적시타로 5-7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특히 유격수 자리에서만 실책 4개(강경학 2개·권용관 2개)가 나오는 등 무려 5개의 실책을 범하며 자멸했다.

kt는 마산 NC전에서 4-2로 이겨 7연패에서 벗어나며 시즌 8승째(33패)를 거뒀다. kt 선발 엄상백은 6이닝 1실점으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고, 장시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시즌 4세이브를 수확했다.

사직에선 롯데가 KIA에 6-3 역전승을 거두고 4연승으로 공동 7위에서 6위로 올라섰다. 롯데 외국인타자 짐 아두치는 3-3으로 맞선 8회말 2사 1·2루서 결승 우중월3점홈런(시즌 5호)을 터트렸고, 마무리 심수창은 9회 1이닝을 삼자범퇴 무실점으로 막고 시즌 3세이브째를 올렸다. 목동에선 넥센이 난타전 끝에 LG를 12-10으로 꺾었다. 넥센 박병호는 1회 선제 2점홈런(시즌 10호)으로 5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고, 선발 송신영은 5이닝 3실점에도 타선의 지원 덕분에 시즌 4승(1패)에 성공했다.

문학|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