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 “베이징 수비 무너뜨릴 방법 찾았다”

입력 2015-05-2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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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전북현대

“종료 직전 PK 골 베이징, 느슨해질 것
전북, 꼭 이겨야하는 경기서 가장 강해”

“이런 경기는 처음이다.” 19일 안방에서 열린 베이징 궈안(중국)과의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을 마친 뒤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의 소감이었다.

전반에 상대를 압도한 전북은 후반 들어 밸런스가 무너지며 1-1로 비겼다. 후반 초반 다리 근육이 올라온 이동국을 교체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이 안타까웠다. 당초 전북은 후반부터 이동국-에두의 투톱을 가동하려고 했지만, 이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면서 결과적으로 26일 원정 2차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최 감독은 “무실점을 강조하며 선수들에게 부담을 줬다. 후반에 더 강해져야 했는데, 라인을 내리며 소극적 플레이를 했다”고 자책했다.

얼핏 패배와 다름없는 무승부였다. 그러나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 오히려 종료 직전 페널티킥으로 극적인 동점을 만든 것이 베이징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부담이 줄어 느슨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와 반대로 ‘꼭 이겨야 하는’ 경기는 전북이 가장 즐기는 전략이다.

해답도 나왔다. 베이징의 장단점이 확실히 드러났다. 최 감독은 “언급할 수 없지만 상대 수비를 허물어뜨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오히려 진짜 적은 내부에 있다. 전북의 선수단 미팅은 비교적 짧다. 대부분 상대분석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만, 전북은 자신들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팀 전술 마련에 최대한 시간을 쓴다. 상대의 경기 영상을 보는 것도 최소화한다. “비디오를 너무 많이 보여주면 선수들이 더 혼란스러워한다. 우리 성향을 유지하려면 공격 역량을 강화하는 편이 훨씬 낫다”는 것이 최 감독의 이야기다.

1차전에서 베이징의 주포이자, 과거 FC서울에서 맹활약한 데얀을 완벽하게 봉쇄한 수비수 김형일은 “실점 부담으로 조금 수비적으로 했을 뿐 나쁘지 않았다. 진 것도 아니고, 전북이 여기서 주저앉을 팀도 아니다. 원정에서 꼭 8강을 확정짓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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