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대회서 ‘양2’ 반드시 해낸다” 양학선의 ‘이 악문 도전’

입력 2015-05-2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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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의 신’ 양학선은 광주유니버시아드에서 ‘양2’를 선보일 계획이다. ‘양2’는 아직까지 국제대회에서 제대로 입증된 적이 없다. 스포츠동아DB

“양2 성공해 내가 살아있다는 것 보일것
차기올림픽 기선제압 위해서도 기필코”

‘도마의 신’ 양학선(23·수원시청)이 가슴 벅찬 뜀박질을 하고 있다. 시선은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향해 있다. 3년 전 런던에서 한국체조 역사상 최초로 올림픽 금메달(기계체조 도마 종목)을 목에 걸었지만, 그의 질주는 현재진행형이다.

2010광저우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과 단체전 동메달을 따며 유망주에서 에이스로 부상한 양학선은 런던올림픽 외에도 2011년과 2013년 기계체조 세계선수권을 연이어 석권하며 최고의 자리에 섰다. 또 2013카잔유니버시아드(U대회)도 제패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잠시 주춤했다. 인천아시안게임 도마 은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이었다. 세계선수권에선 착지 불안으로 시상대에 서지 못했다. 허벅지 부상을 딛고 최선을 다한 결과였지만, 본인은 적잖이 실망했다. “세상은 1등만 기억한다. 정말 힘들었다.”

그러나 오래 좌절할 수 없었다. 몸을 만들고, 마음도 추슬러야 했다. 틈이 날 때면 서해안으로 드라이브를 떠나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아쉬움을 씻었다. 그렇게 새 출발선에 섰다. 1월부터 태릉선수촌에서 꾸준히 컨디션을 끌어올린 그의 올해 첫 도약대는 11일 광주에서 끝난 종별선수권이었다. 7월 광주U대회 국가대표 1차 선발전을 겸해 열린 이 대회에서 2관왕에 올랐다. 2차 선발전(23일 태릉선수촌)이 남았지만, 진짜 관심은 대표 선발 여부가 아니다. 그의 이름을 딴 고난도 신기술 ‘양1·2’를 확실히 보여줄지가 핵심이다.

확실한 무기인 ‘여2(도마를 정면으로 짚고 2바퀴 반 비트는 기술)’ ‘로페즈(도마를 옆으로 짚고 3바퀴 비틀어 도는 기술·이상 난도 6.0)’ 외에도 비장의 카드 ‘양1(도마를 앞으로 짚고 3바퀴 비트는 기술)’과 ‘양2(도마를 옆으로 짚어 3바퀴 반 비트는 기술·이상 난도 6.4)’를 구사하기를 많은 이들이 기대한다. 종종 시도한 ‘양1’과 달리, ‘양2’는 국제대회에서 제대로 입증된 적이 없다. 그래서 양학선의 고향인 광주에서 펼쳐질 U대회에 더욱 많은 시선이 쏠린다. “‘양2’는 스타트를 뗀 정도다. 아직 거의 인정받지 못했는데, U대회 때 꼭 성공해 내가 살아있음을 알리고 싶다.”

광주U대회를 ‘양2’의 입증 무대로 삼은 까닭은 또 있다. 차기 올림픽이다. 라이벌들과의 직간접적 사전 경쟁을 통해 상대의 기를 꺾고자 함이다. “개인 종목에서 자신감은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내가 꺾이느냐, 꺾느냐의 싸움이다. 종별선수권 종합 1위를 했음에도 주변에선 ‘언제 신기술을 보여주겠느냐’는 반응이더라. 부담스럽지만 결국 내 몫이다.”

다행히 더 이상 허벅지 통증은 없다. 꾸준히 몸 관리를 한 덕에 컨디션이 아주 안 좋을 때 간간이 피로감을 느끼는 정도다. 체력관리도 중요하다. 유난히 일정이 빡빡한 편이다. 6월 세계선수권 국가대표 2차 선발전을 뛰면 1개월 후에는 광주U대회다. “예전에는 한 대회가 끝나면 조금 휴식시간이 있었는데, 올해는 굉장히 타이트하다. 기술 연마에 종목별 훈련까지 정신이 없다. 몸을 잘 관리하고, 철저히 대회를 준비하겠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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