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 사유…“주간교수, 편집권 침해”

입력 2015-05-28 11: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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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보 1면 백지 발행’

서울여대, 학보 1면 백지 발행 사유…“주간교수, 편집권 침해”

‘학보 1면 백지 발행’

서울여자대학교 학보가 학교의 반대에 부딪혀 1면을 백지로 발행했다.

앞서 서울여대 총학생회는 용역업체 소속 청소 노동자들이 걸어둔 현수막을 철거한 바 있다. 서울여대 학보사는 학보 1보에 이와 관련된 일부 졸업생들의 비판 성명을 실을 예정이었다.

학보사에 따르면 서울여대 학보 606호 1면에는 ‘서울여대 졸업생 143인의 성명서’ 전문을 싣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지난 22일 주간교수가 이 같은 행보에 제지를 가하자 학보 1면 백지 발행을 감행한 것.

주간교수는 졸업생 143명이 졸업생 전체를 대표하지 못하기 때문에 여론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또한 학보사는 중립적이어야 한다는 이유 등을 들며 성명서를 실을 경우 학보 발행을 허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학보사는 “학보사는 중립을 떠나 학내 대표 언론기관으로서 자성의 목소리를 낼 필요성을 느꼈다”며 “졸업생 143인이 졸업생을 대표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성명서 내용이 옳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싣고자 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무엇보다 편집권은 전적으로 편집국에 있는 것으로 그 누구도 침해할 수 없는 권리”라며 “학보사는 이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편집권 보장을 요구하는 바이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여대 청소노동자들은 임금인상·근로시간 단축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 29일부터 단식 등 농성에 돌입했다. 이후 교내에 현수막, 소원천 등을 설치해 이 같은 요구를 가시화했다.

그러나 총학생회는 축제를 앞둔 지난 20일 교내 미관을 해친다는 이유 등으로 현수막 중 일부를 철거했다. 이후 졸업생 143명은 총학의 사과와 적극적인 문제 해결 자세 등을 촉구하는 성명을 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해당 교수와 현재 연락이 되지 않아 상황을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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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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