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진천에 국내 최대 태양광 셀 공장 짓는다

입력 2015-06-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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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이 최근 다운스트림 파트너인 골든스퀘어에너지와 영국 케임브리지 인근에 건설한 24.8MW의 태양광발전소(위)와 한화큐셀코리아가 3500억원을 투자해 연말까지 충북 진천에 건설할 1.5GW 셀공장 조감도. 사진제공|한화그룹

한화큐셀, 1.5GW 규모 셀 공장 신축
음성에 250MW 규모 모듈 공장 증설
3600억 투자…950여명 일자리 창출

한화그룹이 충북 진천에 국내 최대 규모의 태양광 셀(전지)공장을 신설하고 기존에 짓고 있는 모듈(셀의 묶음)공장도 증설한다. 이를 계기로 세계 1위의 태양광 기업으로서 국내 태양광 산업 육성에도 앞장선다.


● 3600억원 투자해 태양광 셀-모듈공장 신·증설

한화그룹은 한화큐셀코리아가 진천에 1.5GW (250만명이 1년간 쓸 수 있는 전력량)의 셀 공장을 새로 짓기로 확정했다. 이 공장은 3500억원을 투자해 올 연말 준공할 계획이다. 또 한화큐셀은 충북 음성에 건설한 250MW 규모의 모듈 공장에 100억원을 투자해 오는 9월 준공을 목표로 250MW의 모듈 공장을 추가로 건설한다. 셀-모듈 공장을 모두 완공해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되면 약 950여명에 이르는 일자리가 창출된다.

한화그룹의 이번 셀-모듈 공장 신·증설은 한화큐셀이 지난 4월 미국 전력회사 넥스트에라 에너지와 맺은 1조원 규모의 모듈 공급 계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것은 물론 계속되는 추가 수주 및 다운스트림 프로젝트 물량 확대로 인한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국내 최대 규모의 셀과 모듈 공장을 충북지역에 구축함으로써, 지난 5월 22일 개소한 충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충남(사업화)-충북(생산기지)-대전(R&D)을 잇는 태양광 산업 클러스터를 조성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해 나갈 전망이다.


● 김승연 회장 태양광 적극 지원…창조경제에 기여

김승연 회장은 태양광이 침체기에 접어들기 시작하던 2011년 10월, 그룹 창립기념일 기념사를 통해 “태양광과 같은 미래 신성장 사업은 장기적인 시각에서 투자하며 그룹의 새 역사를 이끌 소중한 토대로 키워가야 한다. 지금 당장 눈앞의 이익이나 불확실한 사업 환경에 일희일비할 것이 아니라, ‘해낼 수 있다’, ‘꼭 해낸다’는 믿음으로 묵묵히 추진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라고 강조한 바 있다.

김 회장의 이러한 지원에 힘입어 한화그룹은 지난 몇 년 간의 극심한 태양광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태양광의 밝은 미래를 보고 지속적인 투자를 거듭해왔고, 최근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결실을 거둬가고 있는 중이다.

한화그룹은 이번 셀-모듈 공장을 국내에 추가로 건설하고 국내 태양광 산업 육성에 앞장서기로 함으로써 태양광을 통해 국가경제에 기여하고자 하는 김 회장의 신념을 또 한번 실천하게 됐다.

한화큐셀코리아 김승모 대표는 “그동안 태양광 분야 다운스트림 개발에 주력해 온 한화큐셀코리아가 국내에 셀 공장을 보유하게 됨으로써 본격적으로 사업 분야를 다각화하는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 한화큐셀 통합 이후 첫 분기, 사실상의 영업이익 흑자

한편 한화큐셀은 지난 28일 미국 나스닥에서 한화큐셀과 한화솔라원을 통합한 이후 처음으로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한화큐셀은 올 1분기 3억3350만 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730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독일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회성 비용인 2210만 달러가 포함돼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1분기 영업이익은 480만 달러로, 통합 이후 첫 사업 분기에서 사실상의 흑자를 기록한 것이다.

한화큐셀 남성우 대표는 “2014년에 전개한 지속적인 원가 및 비용 절감 노력의 결실이 1분기부터 실현되면서 실적 호전으로 이어졌으며, 이와 같은 시너지 효과는 2015년 한 해 동안 본격적인 실적 호전으로 연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화큐셀은 넥스트에라에 1.5GW의 모듈을 공급 계약에 따라 5월초 넥스트에라로부터 약 4851억원의 선수금을 수령했다. 업계에서는 한화큐셀이 넥스트에라와 체결한 1.5GW의 모듈 공급 계약 금액이 1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어 내년 실적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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