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하반기 등급변경심사가 15∼16일 이틀간 열린다. 가장 큰 관심사는 ‘빨간팬츠’를 입을 슈퍼특선급 7인에 누가 입성할 것인가에 모여지고 있다. 2∼3개의 남은 자리를 놓고 황순철 정종진 등이 티켓전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
상반기 슈퍼특선급 중 이욱동·김동관 흔들
황순철·김현경·이명현·정종진 ‘승급 후보’
누가 ‘빨간팬츠’를 입을 것인가.
하반기 등급변경심사를 위한 최종 시한이 2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체육진흥공단 경륜경정사업본부는 오는 14일 경주 이후 상반기 성적 등을 평가해 7월부터 선수들에게 새로운 등급을 부여한다. 등급심사는 15∼16일 이틀간 한다.
경륜 선수등급은 선수 개개인의 기량에 따라 현재 특선(S)급 4반, 우수(A)급 3반, 선발(B)급 3반으로 세분화 돼있다. 1년에 두 번(상·하반기) 선수들의 성적에 따라 등급변경을 실시한다.
● 570명 중에 빨간팬츠 주인공은 단 7명
등급변경은 선수나 팬들에게 큰 관심사다. 최고의 관심사는 누가 ‘빨간팬츠’를 입을 것인가다. ‘빨간팬츠’는 경륜 최고 등급인 슈퍼특선급 7인들만 입을 수 있다. 빨간팬츠를 입는다는 것은 570여명의 선수 가운데 ‘별’을 다는 것을 뜻한다.
상반기에는 박용범, 김주상, 이현구, 김민철, 박병하, 김동관, 이욱동 등이 ‘빨간팬츠’를 입었다. 하지만 현재 랭킹 23위로 처진 이욱동과 10위인 김동관 등은 하반기 빨간팬츠를 반납할 처지에 놓였다. 대신 상반기 강세를 보인 황순철, 김현경, 이명현과 신예 정종진이 두 세장의 슈퍼특선급 티켓을 놓고 막판 치열한 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 남은 2주 ‘마지막 반란’은 시작됐다
하반기 등급변경 심사를 앞두고 총력전은 이미 오래전부터 시작됐다. 2주 후면 상반기 치열했던 승급 도전과 강급 방어에 종지부를 찍는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남은 2주간은 승급을 예상하는 선수들의 수성은 물론 강급 위기에 처한 약체들도 ‘마지막 반란’을 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등급변경 기준점인 커트라인은 상반기 특선승급의 경우 종합득점은 96.344점, 우수승급은 88.841점이었다. 반면 우수강급은 98.199점, 선발강급은 90.717점이었다.
쉽게 말해 승급을 위해 우수급 선수들은 종합득점 97점 이상을, 선발급 선수들은 89점 이상을 유지해야한다. 반면 강급이라는 수모를 겪지 않기 위해 특선급 선수들은 98점 이상을, 우수급 선수들은 91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 이 종합득점에서 실격에 의한 점수 차감이 있어 오차 ±2점의 선수들은 점수 관리 대상에 속한다.
이미 선수들은 경륜 홈페이지 선수자료실을 통해 자신의 종합득점과 승·강급에 영향을 미칠 실격에 의한 벌점 누적을 알고 있다. 대략 하반기 승·강급에 대한 자신의 운명을 알고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역전의 가능성도 아주 없는 것은 아니다. 마지막 남은 2주가 선수들에게 중요한 이유다. 자칫 ‘방심 페달’을 밟다가는 마음을 비운 승급 포기자들의 ‘반란 페달’에 역습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상황은 중고배당이라는 의외의 결과로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