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가로·클로이드 활약에 삼성이 웃는다

입력 2015-06-0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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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투수 2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반신반의했다. 피가로(왼쪽)는 시속 150km의 강속구를 지녔지만 제구가 불안했고, 클로이드는 정교한 제구가 강점이지만 구속이 아쉬웠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자 모두 기우였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피가로, 벌써 시즌 8승째…다승 단독 선두
클로이드, 10경기서 8차례 QS ‘기대 이상’


알프레도 피가로(31)와 타일러 클로이드(28). 삼성이 새로운 외국인 원투펀치의 맹활약에 든든해하고 있다.

피가로와 클로이드 모두 올해가 한국에서의 첫 시즌이다. 이 때문에 시즌 전에는 다소 불안감을 안기기도 했다. 좋은 구위와 제구력을 보유하고도 한국야구 적응에 실패해 짐을 싸는 외국인투수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 다 상반된 장점과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구속이 150km를 훌쩍 넘는 피가로는 컨트롤이 좋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고, 제구력과 땅볼 유도 능력이 좋은 클로이드는 구속이 빨라야 140km대 초반에 머문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 보니, 둘 다 기대를 뛰어넘었다. 피가로는 벌써 8승(2패)을 따내면서 다승 단독선두에 올라있다. 올 시즌 최고의 외국인투수로 각광받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걱정거리였던 볼넷이 총 21개로 다른 외국인투수들에 비해 많지 않다. LG 루카스(37개), 한화 유먼(31개), kt 옥스프링(30개), 넥센 밴 헤켄(27개), KIA 험버(25개) 등과 비교해보면 더 그렇다. 삼성 김태한 투수코치도 “제구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예상했던 것보다는 훨씬 괜찮다. 구위가 워낙 좋고 볼넷 관리를 잘하기 때문에 대량실점이 없는 게 좋은 성적의 비결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클로이드도 마찬가지다. 올해 10번의 등판 가운데 8차례나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선발 임무를 제대로 수행하고 있다.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한 경기가 많아 아직 5승(2패)에 머물고 있지만, 자신의 장기인 컨트롤과 경기운영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다. 게다가 구속도 느리지 않다. 평균 144∼145km의 직구를 꾸준히 던지고, 최고 148km까지 종종 찍는다. 류중일 감독도 “직접 보니 공도 그렇게 느린 편이 아니다. 경기운영이 아주 노련하다”고 만족했을 정도다. 장점은 그대로 살리면서 단점은 반전시킨 두 외국인투수, 삼성이 여전히 단단한 비결 가운데 하나다.

포항|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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