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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의견 제시 변호사 권한 아니다”
경찰이 불법 스포츠 도박 및 승부조작 혐의를 받고 있는 남자프로농구 KGC 전창진(52·사진) 감독에 대한 수사의 일환으로 kt와 KGC 관계자들을 소환한다.
서울 중부경찰서는 2일 중간 브리핑을 통해 향후 수사 계획을 밝혔다. 중부경찰서 김성운 형사과장은 “오늘(2일)부터 참고인 자격으로 kt와 KGC 구단 관계자들을 소환할 계획이며, 다음주에는 kt 선수들을 불러 조사한다”고 말했다. 당장 2일에는 전 감독의 이전 소속팀 kt 최현준 사무국장이 경찰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전 감독은 2월말에서 3월초 2014∼2015시즌 정규리그 5경기에 불법 베팅을 해 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전 감독이 사채업자에게 3억원을 빌릴 때 사용한 차용증을 확보하고 출국을 금지시켜놓은 상태다. 그러나 전 감독의 변호인은 “전 감독의 지인들이 전 감독의 이름을 팔아 스포츠 도박을 했다. 전 감독은 이들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했다는 것도 구속 사실이 알려진 뒤에야 알았다”며 무혐의를 주장하고 있다. 또 “법적대응이나 거취에 대한 입장 표명은 추후 결정할 문제다. 빨리 소환조사해주길 바란다”며 장외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에 대해 경찰은 “변호사의 요구에 맞춰 수사에 응할 필요는 없다. 수사에 대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변호사의 권한이 아니다”고 반박했다. 이어 “전 감독 소환은 구단 관계자, 선수 조사가 끝난 뒤 이뤄질 것이다. 지금 시점에선 언제 전 감독을 소환한다고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다. 최대한 빠르게 조사해 소환 일정이 잡히면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