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소탱크’ 설치한 NC, 되는 집은 다르네

입력 2015-06-0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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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뛰어난 성적에는 구단의 적극적 지원도 한 몫 하고 있다. 마무리투수 김진성의 부상을 계기로 산소치료기를 들여놓은 덕에 NC 선수들은 빠르게 피로를 회복하고 있다. 사진제공|NC 다이노스

김진성 재활 위해 ‘고압 산소치료기’ 도입
피로회복에 효과적…선수들에 인기폭발
사장은 2군 챙기기 위해 세단 대신 카니발

NC가 잘 나간다. 팀 전력이 완전하지 않지만, 김경문 감독의 지휘 아래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승리를 쌓아하고 있다. 또 선수단이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돕는 구단도 있다. NC는 ‘열린 귀’를 강조한다. 현장의 불만사항을 파악하고 면밀히 검토한 뒤, 결정이 내려지면 과감히 밀어붙인다. 대표적 사례가 지난해부터 선수들의 의견을 취합해 원정숙소를 1인1실로 쓸 수 있도록 배려한 일이다. 올해는 선수들의 빠른 피로 회복을 돕기 위해 고압산소치료기를 들여놓았다.


● 김진성 부상 회복 위해 산소치료기 도입

NC는 5월초 트레이너실에 고압산소치료기를 배치했다. 일명 ‘산소탱크’로 불리는 이 기계는 선수들의 피로를 푸는 데 효과적이다. 산소를 쐬면 적혈구가 증가하고 백혈구가 감소해 염증성 반응이 잦아들고, 면역력이 높아져 피로물질이 빨리 분해되는 효과가 있다. NC가 산소탱크를 들여놓은 이유는 김진성의 갑작스러운 부상 때문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3일 “김진성이 다친 뒤 일본전문병원에서 치료하느냐를 놓고 고민하다가 코칭스태프와 검토한 결과 외국보다는 국내에서 재활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며 “트레이닝파트에서 선수의 좀더 빠른 회복을 위해 산소치료기를 빌려왔다. 1∼2개월 정도 사용해보고 구입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매일 희망자를 받아 사용시간을 배정할 정도로 산소탱크의 인기는 폭발적이다. 애용자는 이호준, 에릭 테임즈라고 한다. 효과도 확실하다. 김진성은 “산소치료기 덕분에 예상했던 것보다 복귀가 2주 정도 더 앞당겨졌다”며 기뻐했다.


● 세단에서 카니발로 자동차 바꾼 사장

NC는 1군뿐 아니라 2군도 각별히 관리하고 있다. ‘NC 2군’이 아니라 미국 마이너리그팀처럼 ‘고양 다이노스’라는 팀명을 붙여줬고, 주말경기에 한해선 3000원의 입장료도 받게 했다. 경기를 보러 와준 관중을 위해 응원단을 구성해 볼거리도 제공한다. 2군 선수여도 프로로서 책임감 있게 경기에 임해야 한다는 의지 때문이다. 또 그렇게 해야 1군에 올라와서도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는 생각도 밑바탕에 깔려있다.

NC 이태일 사장은 지난해 2월부터 흔히 ‘사장님의 차’로 불리는 세단차량 에쿠스 대신 9인승 리무진차량 카니발을 타고 있다. 마산과 고양, 멀리 떨어진 1·2군을 오가다보니 좀더 활동적인 차량이 필요했던 것이다. 이처럼 이 사장은 1군만큼이나 2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 2군 선수들에게는 구단 대표의 남다른 관심이 동기부여가 된다. 물론 선수단 구성이나 운영에 대한 부분은 온전히 김경문 감독에게 일임한다. 일절 관여하지 않지만, 선수들의 성장을 눈으로 직접 지켜보면서 NC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미래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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