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프리’ 이태희, 데뷔 10년 만의 첫 우승 성큼

입력 2015-06-05 18: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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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넵스

이태희(31·OK저축은행)가 보기 없는 깔끔한 경기를 펼치며 10년 만의 첫 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이태희는 5일 경기도 여주군 360도골프장(파71·7024야드)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넵스 헤리티지(총상금 4억+α)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4개 골라내며 4언더파 67타를 쳤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1타로 서형석(18·10언더파 132타)에 1타 앞서 이틀 연속 단독 선두를 달렸다.

1번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이태희는 4번홀(파3)에서 5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상쾌한 출발을 시작했다. 이어 8번(파5)과 9번홀(파4)에서 연속버디를 잡아내며 전반에만 3타를 줄였다. 후반에도 12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한 이태희는 이틀 연속 단독 선두로 경기를 마쳤다.

이태희는 꾸준함이 장점이다. 프로 데뷔 이후 우승은 없지만 3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늘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부터 7년 동안 계속해서 시드를 유지했고, 작년엔 상금랭킹 6위(2억2787만원)로 최고의 성적을 냈다. 하지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한 건 아쉬움이다. 지난해 SK텔레콤오픈에서 마지막까지 우승 경쟁을 펼쳤지만 김승혁(29)에게 역전을 허용하며 공동 2위에 만족했다.

누구보다 우승의 간절함이 컸던 이태희는 지난 겨울동안 더 많은 땀을 흘렸다. 1~2라운드에 비해 3~4라운드에서의 성적이 좋지 않았던 그는 강도 높은 체력훈련을 통해 지구력을 높이는데 집중했다.

이태희는 “웨이트 트레이너와 함께 전지훈련을 떠나 체력훈련에 집중했다. 식단 하나하나부터 운동 방법까지 신중을 기했고 그로 인해 부족했던 지구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됐다. 작년 SK텔레콤오픈에서는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이번에는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경기 내용도 좋았다. 특히 보기 없는 경기가 돋보였다. 2라운드까지 36홀 경기를 하면서 버디 12개를 기록했고 보기는 1개(1라운드 8번홀) 밖에 하지 않았다.

이태희는 “오늘까지 선두로 마무리해 기분이 좋다. 무엇보다 보기 없이 경기를 끝내 만족한다. 큰 실수도 없었다”면서 “10년 동안 우승하지 못했기에 누구보다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크다. 이번에는 꼭 우승하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신인 서형석은 이날만 7타를 줄이면서 단숨에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중간합계 10언더파 132타로 이태희를 1타 차로 추격했다.

KPGA 투어 개막전 동부화재 프로미오픈 우승으로 군인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허인회(29·JDX상무골프단)는 중간합계 5언더파 137타를 쳐 역전 우승 가능성을 열어뒀다.

여주|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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