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농구스타 우지원·전희철 ‘사랑의 스튜디오’에 뜨다

입력 2015-06-11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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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문경은-우지원 등 연세대 농구단

■ 1997년 6월 11일

최근 서장훈을 비롯해 현주엽, 석주일, 우지원 등 한때 코트를 누비던 농구스타들이 TV 예능프로그램의 또 다른 주역으로 떠올랐다. 특히 ‘국보급 센터’로 불린 서장훈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띈다. 서장훈은 8일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연세대 시절 여대생들이 자주 찾은 분식점에 얽힌 추억담을 전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1997년 오늘, 우지원을 비롯해 전희철, 김영만, 장윤섭 등 농구스타들이 서울 여의도 MBC 스튜디오 무대에 섰다. 지금까지도 ‘짝짓기’ 프로그램의 대표격으로 불리는 ‘사랑의 스튜디오’에 출연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녹화에서 이들은 주철환 PD의 연출 아래 당시 미스유니버시티선발대회 입상자인 여대생들과 함께했다.

그만큼 당시 대학 농구선수들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는 방증이다. 이들은 인기 연예인들만이 ‘전유’할 것 같았던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다.

1980년대 중후반 이후 1990년대 중반까지 농구대잔치 무대를 배경으로 펼쳐진 라이벌의 드라마에서 주연이 바로 이들이었다. 이전까지 농구대잔치는 이충희, 정수교 등이 이끈 현대전자를 비롯해 김현준과 김진 등이 소속된 삼성전자, 중앙대 출신의 허재, 강동희, 김유택, 한기범 등이 활약한 기아자동차 등 실업팀이 장악한 무대나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1993년 이후 연세대와 고려대는 이들 실업팀에 맞서 절대 밀리지 않는 경기를 이끌며 커다란 대중적 인기 속에 소녀팬들의 감성을 흔들었다. 연세대의 문경은, 이상민 등과 그 ‘영원한 맞수’ 고려대의 현주엽, 전희철, 김병철 등이 그 주인공. 우지원과 서장훈, 석주일도 연세대 소속으로 코트 위를 누볐다.

이들은 실력 못지않은 훤칠한 체격과 외모로 소녀팬들을 더욱 열광시켰다. 당시 농구 열기 속에 청춘들의 코트 이야기를 그리며 시청자의 시선을 모은 MBC 드라마 ‘마지막 승부’ 속 장동건과 손지창, 이종원 등에 비할 바가 아니라는 듯했다. 스포츠선수로는 이례적으로 TV연예 주간지 표지나 화보에 등장했을 정도다. 이제 제각각 40대에 접어든 이들은 각기 자리에서 팬들을 만나고 있다. 이들이 선 무대는 모두 또 다른 인생의 코트가 되어가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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