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커토픽] 남은 2경기…‘브라질전 후반’만 같아라

입력 2015-06-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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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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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무대 경험 부족으로 패스미스 실점
긴장감 해소된 후반엔 경기력 살아나
1승1무 시나리오…16강 가능성 충분

여자축구대표팀이 강호 브라질의 벽을 넘지 못했다. 대표팀은 10일(한국시간) 몬트리올 올림픽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여자월드컵 조별리그 E조 1차전에서 브라질에 0-2로 졌다. 2차례 패스 미스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진 것이 뼈아팠다.

전반 33분 수비수 김도연이 골키퍼 김정미에게 패스한 볼이 짧았다. 이를 브라질의 포르미가가 가로채 선제골로 연결했다. 후반 8분에도 우리 진영에서 패스미스로 볼의 소유권을 내줬고, 이를 막으려던 조소현이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을 내줬다. 결국 브라질의 에이스 마르타에게 안 줘도 될 점수를 허용하고 말았다.

이후 만회골을 넣기 위해 안간힘을 다했지만 브라질의 골문을 열진 못했다. 같은 조의 코스타리카와 스페인이 1-1로 비겨 한국은 조 최하위가 됐다. 하지만 실망하긴 이르다. 실수로 2골을 실점했지만 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을 상대로 괜찮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남은 2경기를 잘 치르면 16강에 오를 가능성은 충분하다.


● 큰 무대 경험 부족을 드러낸 태극낭자

한국여자축구는 12년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았다. 대표팀은 러시아, 미국 등을 상대로 평가전을 치르며 이번 월드컵에 대비했지만 실전은 달랐다. 중요한 순간 실수를 범했고, 결정적 실수는 두 번 모두 골로 이어졌다. 실점 장면 이외에도 수비수와 골키퍼의 호흡이 일치하지 않는 불안한 모습을 간혹 연출했다.

전반에는 패스미스도 잦아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속도가 떨어졌다. 월드컵 무대에 처음 출전한 선수들이 너무 긴장한 듯 자신의 기량을 모두 쏟아내지 못한 탓이다. 다행히 후반 들어서는 달라졌다. 긴장감을 해소한 선수들은 서서히 실력을 발휘했고, 패스의 정확도가 살아났다.

수비에 치중한 전반전과 달리 공격에 비중을 높이면서 2∼3 차례 좋은 득점찬스도 만들어냈다. 끝내 득점포 가동에는 실패했지만 브라질전 후반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하면 남은 2경기에서 충분히 승점과 승리를 손에 넣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 한국에게 나쁘지 않은 코스타리카-스페인전 결과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조별리그 2차전 상대 코스타리카를 1승의 제물을 점찍었다. 2차전에서 승점3을 따낸 뒤 스페인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무승부 이상의 결과로 16강 진출을 노린다는 구상이었다.

한국은 조 4위가 됐지만 코스타리카와 스페인이 1-1로 비겼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두 팀 모두 만만치 않은 실력을 보였지만 우리가 못 이길 정도의 강호는 아니다. 구상대로 남은 2경기에서 1승1무를 거두고, 브라질이 3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하면 조 2위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만약 조 3위가 되면 다른 조 3위 팀들과 조별리그 성적을 비교해 16강 진출을 결정한다. 24개 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는 성적이 좋은 조3위 4팀이 16강에 오를 수 있다. 한국은 E조 1위가 유력한 브라질에게 2골을 내주고 졌다. 이미 벌어진 다른 조 경기에서는 큰 점수차로 패한 팀이 적지 않게 나왔다. 한국이 첫 경기를 졌지만 많은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는 부분은 추후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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