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직전 동점골·역전골, 대전에 울려퍼진 서울찬가

입력 2015-06-11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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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에벨톤·윤주태 골…3연승 서울 단독 2위

대전 시티즌과 FC서울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1부리그) 2015’ 12라운드 경기가 뒤늦게 개최된 10일 대전월드컵경기장. 킥오프를 30분 가량 앞둔 오후 6시30분, 대전 라커룸이 분주해졌다. 선발 출격을 준비하던 수비수 김상필이 몸을 풀다 근육을 다친 탓이다. 최문식 감독은 대기 명단의 이강진을 급히 출전엔트리에 올렸지만 표정이 딱딱하게 굳었다. 대전은 주력들의 이탈로 팀 운용이 쉽지 않다. 전체 39명 중 2군 8명을 빼면 실질 가용 인원은 31명에 불과하다. 여기에 크고 작은 부상자가 16명이다. 결국 남은 15명에 2군 3∼4명씩 차출해 매 경기 출전 엔트리(18인)를 짜는 형국이다. 김상필의 부상이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 이유다.

갑작스런 수비 변화는 혼란을 초래했다. 대전은 잦은 실수로 위기를 자초했다. 빛을 발한 건 대전 골키퍼 박주원이었다. 서울 몰리나∼고광민∼박주영의 연속 슛을 막아냈다. 연이은 선방에 대전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후반 7분 아드리아노가 투입되면서 서울의 스리(3)백에 균열이 생겼고, 후반 35분 황인범의 오른발 슛이 서울 수비수를 맞고 굴절돼 골망을 갈랐다.

그러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역시 불안한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집중력이 흐트러진 대전 수비는 서울의 막판 공세를 견디지 못했다. 서울 최용수 감독의 교체 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39분 투입된 에벨톤이 4분 만에 몰리나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 동점골을 뽑았고, 종료 1분 전 윤주태(후반 6분 투입)가 역전골을 성공시켰다. K리그 통산 100번째 출전한 박주영은 역전골을 어시스트해 기쁨이 배가 됐다.

적지에서 값진 승점 3을 얻은 서울은 3연승과 함께 최근 8경기 연속 무패(5승3무)로 7승4무4패(승점 25)로 한 경기를 덜 치른 수원삼성(승점 24)을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7경기 연속 무승(2무5패)에 빠진 대전은 반전에 실패했다.

대전|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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