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연주의 주인공은 ‘3B’로 불리는 바흐(Bach), 베토벤(Beethoven), 브람스(Brahms)다. 한정강은 3B의 작품을 통해 그녀가 평생 걸어온 음악과 인생을 무대에서 풀어놓는다.
한정강은 이화여자대학교를 졸업한 후 세계평화장학금(P.E.O)을 수여받아 미국 맨해튼 음대에 진학했다. 피아노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를 통해 절대적인 음악세계를 지향해 왔다.
한정강이 평생 일구어 온 연주활동은 우리나라 피아노계의 ‘전설’이다. KBS교향악단·서울시향·대전시향 4회, 부산시향·인천시향·대구시향·충남교향악단·울산시향·수원시향과 2회 협연했다.
상록교향악단, 서울아카데미 심포니, 천안시향, 크리스찬 심포니, 미국 DAVIS 심포니, Hochstein 심포니, 독일 Hanova Chamber 오케스트라, 독일 Benzheim Mozart 축제 심포니, Rumania 심포니, 프라임 심포니, Russia Moscova Radio & TV 심포니 등과도 협연기록이 있다.
예술의전당 교향악축제에서도 두 차례[서울 아카데미(원경수), 수원시향(금난새 지휘)] 협연하는 등 다양한 무대와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통해 그녀만의 음악세계를 굳혀왔다.
특히 고인이 된 김생려, 임원식, 정희석, 장일남, 정두영, 유봉헌, 임동수를 비롯하여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인 박은성, 임평용, 금노상, 윤성규, 정나라, 원경수, 금난새, 동형춘 등 한국 클래식계의 거장들과 함께 무대에 올라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초석을 다진 피아니스트다.
1983년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남편 고 정두영(복음성가 ‘사랑은 언제나’ 작곡가·대전시향 창단지휘자)과 함께 불우이웃을 돕는 다수의 자선음악회에서 연주해 사랑을 실천하는 아티스트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기도 했다.
1983년부터 1988년까지 목원대학교 피아노과 교수를 역임하였고 이후 1988년부터 2005년까지 침례신학대학교에 몸담아 교회음악과 피아노 교수로 재직하다 정년퇴임했다.
한정강은 음악계에서 네 아들을 둔 모범적인 엄마의 표본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첫째 아들은 뉴욕필 비올리스트 엑스트라 단원 및 CUNY 겸임교수이며, 둘째 아들은 미국 UBS financial Dept. Senior Vice President로 재직 중이다. 셋째 아들은 최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부지휘자로 선발되었고, 넷째 아들은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에서 국내 최연소 악장으로 발탁되어 주목받았다.
피아니스트 한정강의 화려한 이력 이면에는 아티스트로서 열정과 음악에 대한 끊임없는 고뇌가 녹아들어 있다. 이번 연주회에서 한정강이 들려줄 ‘3B’ 의 작품들은 시간이 지나도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성처럼 청중들의 가슴 속에 오래도록 남을 명연주가 될 것이다.
P R O G R A M
Johann Sebastian Bach (1685-1750)
Sonata in d minor, BWV 964
Ⅰ. Adagio
Ⅱ. Allegro (Theme)
Ⅲ. Andante
Ⅳ. Allegro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Piano Sonata No. 26 in E♭ Major Op. 81a “Das Lebewohl”
Ⅰ. Das Lebewohl(Les Adieux) Adagio-Allegro
Ⅱ. Abwesenheit(L‘ Absence) Andante espressivo
Ⅲ. Weidersehen(Le Retour) Vivacissimamente-Poco Andante-Tempo I
INTERMISSION
Johannes Brahms (1833-1897)
Four Pieces for Piano, Op. 119
Ⅰ. Intermezzo in b minor
Ⅱ. Intermezzo in e minor
Ⅲ. Intermezzo in C Major
Ⅳ. Rhapsody in E♭ Major
(공연문의 영음예술기획 02-581-5404 www.iyoungeum.com)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