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오늘 만난 학생’이라는 제목이 붙은 페이스북 캡처글이 게재됐다.
공개된 이미지에는 “광주시민 모범상을 줘야할 듯. 첨단 우리은행 사거리에 하수구가 막혀서 물바다가 됐다”며 “경찰차가 오길래 처리하러 온 줄 알았는데 그냥 지나가는 차”였다는 글이 적혀 있다.
이어 “학생이 아니었다면 사고 위험성도 높았다. 무릎을 꿇고 발도 빠져가며 하수구를 찾아 이물질을 화단 쪽으로 옮기니 금방 물이 다 빠졌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글과 함께 공개된 사진에는 당시 정황이 그대로 담겨 있다.
물바다가 된 사거리에는 지나가는 차들만 있을 뿐 아무도 나서지 않고 있다. 심지어 경찰차는 지나가기에만 급급했다.
이에 학생으로 보이는 한 남성은 가방을 짊어진 채 막힌 하수구의 이물질을 제거해 시민들과 차량통행의 불편을 해결했다. 학생의 선행이 없었다면 도로는 갑작스럽게 내린 비로 깊게 잠겼을 것이다.
선행이 소개된 후 누리꾼들의 칭찬릴레이가 계속되고 있다. 학생을 찾아 선행을 칭찬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구청 측도 학생의 선행을 이미 확인한 상태. 광주 광산구청의 한 관계자는 동아닷컴과의 통화에서 “선행을 한 청년은 고등학교 학생으로 확인됐다”며 “학생은 모범 시민상을 받을 자격이 있다. 다음달 학생을 불러 상을 수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커뮤니티 게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