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쥬라기 공원’ 삼킨 ‘쥬라기 월드’

입력 2015-06-1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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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까지 누적관객 200만명을 모은 영화 ‘쥬라기 월드’의 한 장면. 공룡을 다시 부활시켜 국내 뿐 아니라 세계 60여개국 관객을 사로잡고 있다. 사진제공|UPI코리아

개봉 닷새 만에 누적관객 200만명 돌파
1993년 ‘쥬라기 공원’ 열풍 재연 분위기
티라노·헨리 박사 재등장 1편 향수 자극
신인 감독에 연출 맡긴 스필버그의 혜안


‘쥬라기 월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히트 상품’이다.

11일 개봉한 영화가 16일 누적관객 200만명을 돌파했다. 1993년 시리즈 1편인 ‘쥬라기 공원’이 관객을 사로잡은 뒤 그 열풍이 22년 만에 재연되는 분위기다. 16일 현재 한국을 포함해 67개국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완성도에 대한 평가는 엇갈리지만 상상 속 공룡이 부활해 펼치는 이야기에 대한 관객의 지지는 그만큼 변함없이 뜨겁다. 오히려 영화에 관한 다양한 관심이 수수께끼처럼 다양한 해석을 낳고 있기도 하다.


● 티라노사우루스, 22년간 생존

가장 뜨거운 관심 대상은 시리즈를 상징하는 공룡 티라노사우루스(티라노)다. 그 포악성으로 1편의 팬들을 경악케 했던 그(?)가 ‘쥬라기 월드’에 짧지만 강렬하게 재등장해 관객을 사로잡는 극적인 ‘추억 유발 장치’ 역할을 해낸다.

이런 티라노를 두고 22년 전 관객을 공포로 몰아넣은 그 공룡인지, 아니면 새로 복제된 ‘신생’인지 의견과 해석도 분분하다. 정답은 22년간 생존한 티라노가 맞다. 연출자 콜린 트레보로 감독은 “1편에서 티라노가 보여준 묵직한 존재감을 잊지 못 한다”며 “시리즈 팬이라면 티라노를 가장 보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원작과 신작 관통하는 1인

이번 영화에서 티라노의 활약은 향후 제작될 후속편에 대한 결정적인 힌트로 통한다. 물론 제작진은 “후속편은 확정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믿기 어려운 분위기다. 티라노와 더불어 또 한 명의 히든카드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동양인 헨리 박사를 연기한 중국배우 BD웡이다. 시리즈 출연진 가운데 이번에 재출연한 배우는 그가 유일하다.

헨리 박사는 시리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화석이 된 모기의 피에서 DNA를 추출해 공룡 복원에 성공한 과학자로 ‘쥬라기 월드’를 가능케 한 결정적 인물이다. 트레보로 감독은 “헨리 박사는 22년 전 공원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유일하게 아는 인물로, 원작과 이번 영화를 연결하는 중요한 통로”라고 강조했다. 그 사이 청년에서 중년이 된 BD웡의 모습은 이 시리즈가 쌓은 시간의 힘을 확인케 한다.


● 스티븐 스필버그, 왜 신인에게 연출 맡겼나

이름도 낯선 신예 콜린 트레보로 감독에 대한 관심도 높다. ‘쥬라기 월드’의 기획자이자 1, 2편의 연출자인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존재감 없는 신인에게 제작비 2400억원에 달하는 블록버스터를 과감하게 맡겼다. 의외의 선택은 ‘각본’ 실력에 거는 기대 덕분이었다.

트레보로 감독은 2012년 ‘안전은 보장할 수 없다’로 선댄스 영화제에서 각본상을 수상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은 당시 영화제에서 이 작품을 보자마자 자신이 구상하는 ‘쥬라기 월드’의 연출자로 그를 택했다. 그리고 연출에 앞서 각본부터 맡겼다. 현재의 흥행세만 보면 그의 선구안은 통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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