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 몸으로 즐기는 음악…지금은 EDM 시대

입력 2015-06-17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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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트라 코리아 2015. 사진제공|UMF코리아

‘울트라 코리아’ EDM 축제 11만명 운집
록페스티벌 초대…전문 레이블 등장도

‘클럽음악’으로 알려진 EDM(일렉트로닉댄스뮤직)이 국내 주류 음악시장에서 서서히 인정받고 있다. 하우스, 덥스텝, 테크노 등 전자댄스음악을 총칭하는 EDM은 미국과 유럽과는 달리 국내에서는 비주류로 통했다. 하지만 EDM 사운드의 노래가 꾸준히 나오고, 클럽과 파티문화가 확산되면서 각종 음악축제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흐름이 가장 확연한 곳은 음악페스티벌이다. 올해로 4회째를 맞아 12·13일 펼쳐진 EDM 축제 ‘울트라 코리아 2015’에는 메르스 여파에도 이틀간 약 11만명이 다녀갔다. 2012년 첫 무대는 5만5000명을 동원했지만 재작년 10만명 등 관객이 크게 늘고 있다. ‘월드 DJ페스티벌’ ‘글로벌 게더링 코리아’ ‘하이네켄 프레젠트 스타디움’ ‘워터 밤’ 등도 잇따라 열린다. 7∼8월 안산M밸리록페스티벌과 인천펜타포트록스티벌 등에도 케미컬브라더스, 프로디지 등 EDM밴드가 헤드라이너(간판출연자)로 출연한다.

또 다른 주축은 DJ들. 구준엽과 박명수가 각각 DJ쿠, 지팍이란 이름으로 페스티벌 무대에서 주목받은 지 오래다. DJ한민은 클럽가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빠세’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춘자, 원투 등 가수들도 DJ로 활동하고 있다.

이 같은 열기는 주류시장에도 번지고 있다. 1990년대 가요계를 지배했던 댄스음악이 바로 하우스, 테크노 등 EDM이라는 점에서 귀에 익지만 최근 변주의 형태로 다가오고 있다. 싸이 ‘강남스타일’과 ‘젠틀맨’이 EDM을 기반으로 했다. 샤이니 ‘뷰’, 지드래곤X태양 ‘굿보이’ 역시 멜로디를 걷어내면 그 한 종류인 딥하우스가 된다.

‘EDM전문 레이블’을 표방하는 기획사도 등장했다. 뉴타입이엔티라는 기획사로, 작년 12월 박선주와 ‘LBC 프로덕션’이라는 프로듀싱팀을 내세워 ‘선라이즈’를 발표했다. 7월에는 프로듀서 돈스파이크와 DJ한민이 결성한 ‘액소더스’라는 EDM듀오가 데뷔한다.

EDM의 확산은 젊은층의 자기중심적인 문화소비 트렌드와 무관치 않다. 뉴타입이엔티 박세진 대표는 “주변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로지 자신만을 위한 즐거움을 찾는 성향이 강한 젊은 세대에게 EDM은 온 몸으로 즐기게 하는 음악이라는 점에서 쉽게 다가간다”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을 기대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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