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김현수, 윤성환 상대 역전결승 투런포 폭발

입력 2015-06-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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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현수(오른쪽)가 16일 대구 삼성전에서 0-1로 뒤진 4회초 윤성환을 상대로 역전 2점홈런을 날리고 홈으로 들어와 민병헌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16일만에 시즌 8호 ‘홈런 재가동’
두산도 5경기 만에 삼성전 첫 승

두산 김현수(27)는 16일 대구 삼성전에 앞서 ‘건강 예찬론’을 펼쳤다. “나는 건강에 엄청나게 신경을 쓰는 편이다. 종합 비타민을 꼬박꼬박 챙겨 먹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처럼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있으면 특히 주변을 조심한다. 숙소 방에서도 웬만큼 덥지 않으면 에어컨도 틀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인 뒤 “오죽하면 주변에서 ‘도대체 몇 살까지 살려고 그러냐’고 농담도 한다. 실제로 내 목표가 장수하는 것”이라며 웃었다.

운동선수에게는 당연히 튼튼한 몸이 생명이다. 김현수의 ‘건강 염려증’에는 몸을 완벽하게 관리해 최대한 오래 야구선수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이뿐만 아니다. 불시에 슬럼프가 찾아오더라도 언제든 다시 자신의 감을 회복할 수 있는 밑바탕을 다져놓겠다는 뜻도 된다.

실제로 김현수는 이달 초 잠시 타격 부진을 겪었다. 2∼4일 KIA와의 주중 3연전에서 안타를 단 한 개도 치지 못했고, 10일과 11일 잠실 LG전에서도 나란히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스스로도 고민이 깊었을 정도로 자신의 타격에 만족하지 못했다. 그러나 쉼표는 길지 않았다. 지난 주말 NC와의 잠실 3연전에서 3안타∼2안타∼3안타를 몰아치며 확실하게 타격감을 되찾았다. 그리고 마침내 5월 31일 잠실 kt전 이후 중단됐던 홈런포도 16일 만에 재가동했다.


김현수는 두산이 0-1로 뒤진 4회초 1사 1루 볼카운트 0B-1S서 역투하던 삼성 선발 윤성환의 바깥쪽 낮은 포크볼(시속 127km)을 퍼 올려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시즌 8호 역전 결승 2점홈런(비거리 115m)을 날렸다. 김현수가 터트린 6월의 첫 홈런이었다. 안 그래도 올 시즌 유독 펜스 바로 앞 워닝트랙에서 잡히는 타구가 많아 울상을 지었던 김현수다. 이 타구는 대구구장 펜스를 가뿐히 넘어가 승부를 뒤집는 홈런으로 연결됐다. 그리고 이 홈런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새 외국인타자 데이빈슨 로메로가 시즌 3호 중월솔로아치(비거리 125m)를 그리면서 연속타자 홈런으로 화답했다. 김현수의 홈런 덕분에 두산은 올 시즌 삼성전 5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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