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의 박정진 “내게도 이런일이…”

입력 2015-06-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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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박정진이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벌어진 SK와의 홈경기에 등판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우리 나이로 마흔 살인 그는 데뷔 17년 만에 처음으로 올스타 후보에 올라 팬 투표 1위까지 달리며 감격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대전|김진환 기자 kwangshine00@donga.com

■ 프로 데뷔 17년 만에 첫 올스타팬투표 1위 질주

39경기 방어율 2.67 ‘한화 돌풍 주역’
신설된 중간투수 부문 379,014표 1위
20대 투수들 거뜬히 제쳐 ‘불혹의 반란’



3연승 한화, 1위와 2게임차

“아직 올스타가 된 것도 아닌데요, 뭘.”

한화 박정진(39)은 겸연쩍게 웃었다. 15일 KBO가 발표한 ‘2015 타이어뱅크 KBO 올스타전’ 팬 투표 1차 집계에서 ‘나눔 올스타’ 중간투수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는 데 대해 축하인사를 건네자 쑥스러워했다.

박정진은 나눔 올스타 중간투수 부문 후보에 넥센 조상우(21), NC 최금강(26), LG 정찬헌(25), KIA 심동섭(24)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그런데 1차 집계에서 37만9014표로 2위 조상우(25만6336표)에 앞서 1위를 달렸다. 우리 나이로 마흔 살, 20대 젊은 투수들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가는 ‘불혹의 반란’이다.

1999년 프로에 데뷔한 그는 2011년 딱 한번 감독 추천으로 올스타전 무대를 밟아봤다. 팬 투표 1위는 물론 후보에 오른 적도 없었다. 2013년부터 마무리투수 부문이 신설되고, 올해 다시 중간투수 부문이 새로 생기면서 그에게도 기회가 왔다. 박정진은 “솔직히 내가 은퇴할 때까지 올스타 후보에 오를 것이라고 누가 알았겠나. 결과를 떠나 젊은 후배들과 경쟁하고 있다는 게 나도 흥미롭다”고 웃더니 “은퇴하기 전에 좋은 추억이 하나 만들어지고 있는 것 같다. 야구 오래 하다보니 내게 이런 날도 온다”며 팬들에게 고마워했다.

박정진은 그런 기분을 안고 16일 대전 SK전에 등판해 또 역투를 펼쳤다. 7-2로 앞선 6회 2사 1루서 마운드에 올라 1.1이닝 2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았다. 올 시즌 총 39경기(54이닝)에서 4구원승(1패), 11홀드에 방어율 2.67을 기록하며 한화 돌풍의 주역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이날 한화는 김태균(1회2점·시즌 11호), 최진행(1회1점·시즌 13호), 정근우(5회1점·시즌 4호), 허도환(6회 1점·시즌 1호)의 홈런포 4방을 앞세워 7-2로 승리하며 최근 3연승을 달렸다. 대구에서 삼성을 5-4로 꺾고 선두를 탈환한 두산과는 불과 2경기차다.

삼성은 선발전원안타를 포함한 16안타를 치고도 김현수(4회2점·시즌 8호)-데이빈슨 로메로(4회1점·시즌 3호)의 백투백 홈런을 앞세운 두산(6안타)에 무릎을 꿇었다. 두산은 올 시즌 삼성전 첫 승(4패)을 신고했다.

한편 kt는 수원 NC전에서 9회말 앤디 마르테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4-3 승리를 거뒀다. kt의 창단 첫 끝내기 승리다. NC는 3연패. KIA는 잠실에서 LG를 4-3으로 따돌렸다. KIA 선발 양현종은 6이닝 4안타 무실점으로 7승째(2패), 마무리 윤석민은 1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14세이브째를 수확했다. 목동에선 넥센이 롯데를 9-1로 완파하고 3연승을 올렸다.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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