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순항 비결은 ‘경쟁+기회’

입력 2015-06-1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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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티 슈틸리케 감독. 스포츠동아DB

축구국가대표팀은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 부임 이후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지휘봉을 잡은 슈틸리케 감독은 올 1월 2015호주아시안컵에서 한국을 27년만의 준우승으로 이끌었다. 16일 미얀마전까지 A매치 총 15경기에서 11승1무3패를 기록했다.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핵심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번갈아 대표팀을 이탈했음에도 꾸준히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브라질월드컵의 실패로 새 출발이 필요했던 대표팀이 슈틸리케 감독 취임과 함께 단기간에 안정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확고한 경쟁체제를 구축한 덕분이다. 슈틸리케 감독은 대표팀 진입 문턱을 낮췄다. 과거 대표팀에 뽑히지 않은 선수라도 소속팀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경쟁력을 갖췄다고 판단하면 태극마크를 달 수 있는 기회를 준다. 또 자신이 구상하는 대표팀 전술과 전략에 꼭 필요한 선수라면 1부리그 소속이든, 2부리그에 속해있든 가리지 않는다. 나이가 많은 선수라도 필요하면 러브콜을 보낸다. 그렇다보니 새로 뽑힌 선수들은 충분하게 동기가 부여된 상태로 대표팀에 합류하고, 기회를 잡으면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쓴다.

그 뿐이 아니다. 새로 선발한 선수들에게 나름 충분한 기회를 준다. 슈틸리케 감독은 평가전에서 선수들을 번갈아 기용한다. 기존 대표팀에서 활약한 선수들과 어떤 호흡을 이루는지, A매치에서도 소속팀에서처럼 자신의 능력을 모두 발휘할 수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새로운 선수들의 테스트는 기존 선수들에게 자극제가 된다. 새 얼굴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 같은 포지션의 기존 선수는 긴장할 수밖에 없다. 자신이 부진할 경우 언제든 대체자원이 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눈으로 확인하기 때문이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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