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하키 엇갈린 명암

입력 2015-06-18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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女대표팀, 올림픽 쿼터 확보…월드리그 여유
男대표팀, 월드리그 7위…올림픽 출전 좌절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을 앞두고 한국남녀하키의 명암이 엇갈렸다. 일찌감치 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태극낭자들과는 달리 태극전사들은 리우행에 실패하는 깊은 좌절을 맛봤다.

한진수 감독이 이끄는 여자대표팀은 2015 월드리그 3라운드(한국시간 6월 20일∼7월 4일·벨기에 앤트워프) 출전을 앞두고 있다. 월드리그에는 내년 올림픽 티켓이 걸려있지만,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로 올림픽 쿼터를 이미 얻었기 때문이다. 올림픽에는 개최국 외에 대륙대회 우승 5개국, 월드리그 상위 6개국 등 모두 12개국이 나선다.

여자대표팀은 월드리그를 강호들과의 스파링을 통해 올림픽 메달 점검을 위한 무대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세계랭킹 9위의 여자대표팀은 네덜란드(1위), 일본(10위), 이탈리아(16위), 아제르바이잔(19위) 등과 A조에 편성됐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면 B조 호주(2위), 뉴질랜드(4위), 벨기에(12위), 폴란드(23위) 등과 순위전을 치른다. 이후 12월 브라질프레올림픽을 통해 올림픽 준비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반면 남자대표팀(감독 신석교·8위)은 우울한 상황에 놓였다. 최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끝난 월드리그 3라운드에서 7위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인천아시안게임 동메달에 머문 남자대표팀은 올림픽 출전 가능성이 높은 4위 이상, 적어도 일말의 희망을 살릴 수 있는 5위 진입을 기대했다. 그러나 12일 독일과의 8강전에서 패해 올림픽 자력 진출이 가능한 4강 진출에 실패하고 5∼8위전으로 밀렸다. 스페인에도 페널티슛아웃으로 2-4로 져 7∼8위전까지 밀렸다.

당연히 대한하키협회에도 비상이 걸렸다. 1996년 애틀랜타대회를 시작으로 2012년 런던대회까지 5회 연속 올림픽 출전이란 명예가 실추됐기 때문이다. 이에 강원도 동해에서 열릴 전국종별선수권(23∼30일)이 끝나면 경기력향상위원회를 열어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하키협회 관계자는 “남자대표팀이 예상보다 훨씬 저조했지만 이게 끝은 아니다. 다음 도약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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