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우천 노게임에 도루 2개 도둑 맞아

입력 2015-06-21 20: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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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대형 선수. 스포츠동아DB

20일 KIA전 1회 중전안타 후 2·3루 연속 도루
시즌 25도루로 박해민·박민우로 도루 공동선두
5회말 우천 노게임 선언돼 모든 기록 무효화


kt 이대형은 20일 광주-KIA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전에서 자신의 별명 ‘슈퍼소닉’에 걸맞은 활약을 펼쳤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중전안타를 친 뒤 2루와 3루 도루를 연속으로 성공시켰다. 이어 앤디 마르테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아 선취점까지 올렸다. 공격의 첨병 리드오프가 1회에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준 만점 활약이었다. 시즌 도루 기록도 25개로 늘어나 박해민(삼성), 박민우(NC)와 공동 1위로 뛰어올랐다.

그러나 이날 최종 집계된 도루 부문 순위에서 이대형은 3위로 기록됐다. 도루 개수도 25개가 아닌 23개였다. 21일 KIA전에 앞서 이대형은 “천둥번개와 함께 도루 2개가 날아갔다”며 입맛을 다셨다. 전날 kt가 2-1로 앞선 5회말. 광주에는 많이 비가 쏟아졌고, 강광회 주심은 경기 중단을 선언했다. kt 입장에선 아웃카운트 3개만 더 잡으면 정식 경기로 인정돼 승리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주심의 빠른 결정이 매우 야속하게 느껴질 수 있는 분위기였다.

이대형은 “아웃카운트 3개만 잡으면 팀이 이기기 때문에 열심히 기도했다. 도루 2개도 아까웠다. 그러자 비가 잦아들었고 경기를 재개하기 위해 그라운드 정비가 시작됐다. ‘제발 10분만 시간을 주세요’라고 간절히 바랐는데,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고 비가 더 쏟아졌다”며 “(결국 노게임이 선언돼) 아쉽지만, 오늘(21일) 도루 2개를 다시 하면 된다. 곧 만회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순간 주위에서 동시에 들려온 소리는 “오늘 KIA 선발은 양현종인데…”였다.

광주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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