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준희 “혼자 소장하는 작품으로 끝나면 안 돼”

입력 2015-06-25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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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스타일부터 패션까지 뜨거운 관심을 얻는 고준희가 이제 연기로도 그 시선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에서 고준희는 쿨한 매력을 드러낸다. 스포츠동아DB

■ ‘소수의견’ vs ‘나의 절친 악당들’|윤계상 vs 고준희

연기자 윤계상(37)과 고준희(30)가 주말 극장가에서 빅매치를 벌인다. 지난해 10월 영화 ‘레드카펫’에서 호흡을 맞춘 이들은 각각 주연한 ‘소수의견’과 ‘나의 절친 악당들’로 경쟁을 펼친다. 두 연기자가 자신감으로 완성한 영화다. 윤계상은 이야기에 무게감을 더했고, 고준희는 긴장감을 덜어내고 자유분방한 개성을 장착했다. 이들이 펼쳐낸 매력적인 캐릭터로 두 영화는 예사롭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촬영 현장서 아이디어도 맘껏 내
임상수 감독님 늘 용기 북돋워줘
류승범 오빠의 자유분방함 동경

고준희처럼 헤어스타일 하나로 이렇게 화제가 된 스타가 있을까. 최근 쇼트커트로 변신한 고준희는 그렇지 않아도 패셔니스타로 각광받는 자신의 위상을 더욱 끌어올렸다.

변신에 어떤 결심이나 각오가 있었던 건 아니다. “친한 스타일리스트가 ‘냉동인간 같다’고 하더라. 28살의 고준희와 30살 고준희가 똑같은 모습이라면서.” 고민 없이 잘랐다. 선택은 옳았다. 대중은 호감을 표했다. “사실 패션에 대해 아는 게 없다. 그저 편한대로, 입고 싶은 대로 입을 뿐이다. 그걸 좋게 봐 주는 것 같다.”

‘쿨’하다는 표현이 가장 적확해 보이는 고준희의 매력은 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제작 휠므빠말)에서도 이어진다. 사랑도, 표현도, 행동도 적극적인 주인공은 다른 여배우가 떠오르지 않을 정도로 실제 그와 흡사해 보인다. 물론 고준희는 “그처럼 행동하고 말하고 싶지만 현실에서는 뜻대로 되지 않는다”며 “문자메시지로 나눌 법한 말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캐릭터로부터 대리만족까지 느꼈다”고 했다. 하지만 ‘싱크로율’은 기대 이상이다.

영화는 우연히 거액의 ‘검은돈’을 손에 넣은 두 남녀가 권력가들을 상대로 한판 승부를 벌이는 내용. 고준희는 류승범과 호흡을 맞췄다. 노골적이지 않지만 통쾌하게 표현된 세 번의 베드신을 소화했고 사랑에 빠진 남녀가 보여주는 흔한 공식도 거부한다. 류승범은 고준희에게 “10년 뒤에 다시 봐도 촌스럽지 않을 영화 같다”고 말했다. 고준희가 느끼는 자부심도 상당하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자유롭게 연기했다. 아이디어도 마음껏 냈다. 때때로 임상수 감독님은 ‘준희씨, 그런 건 재미없어요’라며 단호하게 잘랐다. 그래도 겸연쩍거나, 상처받지 않았다. 즐겼다. 하하!”

고준희는 이번 영화를 통해 자신감을 얻었다고 했다. “영화를 시작할 때면 언제나 혼자 소장하는 작품으로 끝나면 안 된다는 각오와 갈망으로 나선다”는 그이지만 이번에는 임 감독으로부터 ‘할 수 있어요’라는 말을 자주 들으며 연기의 맛을 새롭게 느꼈다.

류승범도 그에게 없어서는 안 될 자극제다. 촬영을 마친 지금까지도 그렇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신뢰를 감추지 않는데다 심지어 최근 열린 시사회에서 손가락 깍지를 낀 채 손을 마주잡은 모습이 포착돼 의심어린 시선도 받았다. 고준희의 반응은 쿨했다.

“(류승범)오빠가 사람으로 나를 좋아하는 걸 느낀다. 문자메시지로 이야기할 때도 ‘사랑한다’고 쓴다. 보통 남자배우와 그런 표현은 하지 않잖나. 자신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이 확실한 그의 자유분방함을 동경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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