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성결혼 합법화 다음날, 한국서는 퀴어 축제 개최 ‘상반된 반응’

입력 2015-06-28 17: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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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동성결혼 합법화, 한국 퀴어 축제

‘미국 동성결혼 합법화, 한국 퀴어 축제’


미국 대법원이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을 내린 다음날 한국에서는 성소수자들이 모이는 퀴어 문화 축제 거리행진이 열렸다.


퀴어 문화 축제 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는 28일 오전 11시부터 서울광장에서 3만 여명(경찰 추산 5000명)이 참여한 가운데 ‘사랑하라, 저항하라, 퀴어 레볼루션(Queer Revolution)!’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제16회 퀴어 문화 축제 거리행진을 연다고 발표했다.


조직위는 “서울광장에서 성적소수자 단체가 단독으로 행사를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16년간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개최했던 축제는 물론 우리 시민사회가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로 한걸음 나아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퀴어 문화 축제는 지난 9일 서울광장에서 치러진 개막식을 시작으로 13일 공식파티와 18~21일 퀴어 영화제 등 다양한 행사가 열렸고 이날 행사를 끝으로 폐막한다. 퀴어 문화 축제가 열리는 서울광장 인근에서 보수 기독교 단체 등의 반대집회도 예정돼 있어 충돌이 빚어질 가능성도 우려된다.


반면 앞서 미국 대법원은 27일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을 내렸다. 미국은 현재 36개 주와 컬럼비아 특별 구에서 동성 커플이 결혼을 할 수 있지만 대법원의 이날 판결로 남부와 중서부 나머지 14개 주도 동성 결혼이 법적으로 허용된다. 이에 따라 미 50개 주 전역에서 동성 결혼이 허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타임스 CNN 등 미 언론들은 이날 동성 결혼 금지 위헌 여부를 묻는 판결에서 대법관 9명 가운데 5명의 찬성(4명 반대)으로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것을 위헌이라고 판결했으며 현재 동성 결혼을 허용하지 않고 있는 지역에서는 강제로 막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앤서니 케네디 미국 대법관은 “어떤 결합도 결혼보다 더 심오할 순 없다”며 “대중이 동성 결혼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오바마 대통령은 성명을 통해 “변화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기도해온 당사자와 지지자들의 승리이자 미국의 승리다. 우리는 미국을 좀 더 완벽하게 만들었다. 미국은 이번 결정을 자랑스러워해야한다”며 지지했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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