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은행 영업 중단, 경제 마비상태… 디폴트 위기 맞이할까?

입력 2015-06-29 10: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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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협상이 결렬되자 금융 혼란을 막기 위해 은행 영업 중단과 자본통제 조치를 단행했다.

그리스 정부는 29일 긴급 내각회의를 통해 EU(유럽연합)이 제안한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 전까지 은행 영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이미 알렉시스 치프라스 총리가 지난 27일(현지시각) 새벽 국민투표 실시를 전격 선언, 주말 내내 고객들이 예금을 찾기 위해 현금자동입출금기에 대거 몰려들면서 뱅크런 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ECB(유럽중앙은행)이 그리스 은행들에 대한 ELA(긴급유동성지원) 한도 증액을 거부하면서, 그리스 정부는 은행들이 자력으로 예금 인출 요구를 충족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그간 그리스 은행들은 그리스 정부와 국제채권단 간 구제금융 협상 국면에서 ECB의 ELA에 의존해왔다.

이로써 사실상 그리스 경제는 마비 상태에 빠졌다. 오는 30일 상환기일인 15억유로의 IMF(국제통화기금) 채무 상환 역시 불투명해졌다.

만일 그리스 정부가 이를 갚지 않더라도 IMF는 민간 채권자가 아닌 만큼 공식적인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로 빠져들지는 않는다. 하지만 채무상환 능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되면 그리스 정부에 대한 신뢰도는 급격히 하락하게 된다. 결과적으로는 디폴트로 향하게 되는 것.

설령 그리스 정부가 IMF 채무를 갚더라도, 국제 채권단과 그리스 정부의 구제금융 협상은 7월 5일 예정된 국민투표 때문에 당분간 멈추게 된다.

만일 국민투표 결과가 채권단 협상안에 대한 찬성으로 나올 경우, 치프라스 내각의 사임과 조기 총선에 의한 새 정부 구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크다. 반면 국민투표 결과가 협상안 반대로 나올 경우 그리스의 유로존 이탈은 가속화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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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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