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곽인준은 극 중 사건의 또 다른 키를 제공하는 야당 국회의원 ‘박경철 의원’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언론을 이용할 줄 아는 야당 국회의원 ‘박경철 의원’은 국선 변호인 ‘윤진원’(윤계상 분)과 열혈 기자 ‘공수경’(김옥빈 분)에게 서로 간의 비공식적인 공조를 다짐하며 재개발 이권싸움에 대해 이야기해준다.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사건이 단순한 사망 사건이 아닌 공권력이 얽힌 더 큰 사건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한 ‘박경철 의원’. 그는 ‘윤진원’에게 “평생 경력에 가장 큰 사건이 될 수도 있다”는 말을 남긴다. 이후 죽은 철거민의 아들 ‘박신우’를 위한 추모 집회를 열고, 공권력의 개입으로 부상을 입자 스스로 휠체어 투쟁을 버리는 등 자신의 이권을 위해 사건을 더욱 크게 부풀리는 이중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곽인준은 ‘소수의견’ 속 법정드라마의 장르를 넘어 대한민국 정치권에 대한 풍자의 인물로 그려진 ‘박경철 의원’ 역을 능청스럽게 소화했다. 특히, 온몸에 붕대를 감은 채 “민주주의는 죽었습니다”라고 외치는 장면은 관객들에게 큰 웃음을 선사했다. 적은 분량에도 사건의 중요한 핵심을 전하며,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관객들의 눈길을 끈 곽인준은 ‘동창생’ 드라마 ‘미생’ ‘넝쿨째 굴러온 당신’ 등 다양한 작품에 출연해 탄탄한 연기력을 다져왔다. 그는 변호인단과 국가 권력 사이에서 자신의 이권을 위해 발버둥치는 정치인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영화에 대한 몰입도를 더욱 높였다.
‘혈의 누’의 각색과 프로듀서를 맡았던 김성제 감독 작품으로 강제철거 현장에서 일어난 두 젊은이의 죽음을 둘러싸고 대한민국 사상 최초 100원짜리 국가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한 변호인단과 검찰의 진실공방을 둘러싼 법정드라마 ‘소수의견’은 절찬 상영 중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