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힐링’ 김제동 시대 초읽기…살아남은 사람은 정말 강할까

입력 2015-07-02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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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힐링’ 김제동 시대 초읽기…살아남은 사람은 정말 강할까

방송인 김제동이 이경규와 성유리가 하차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잔류한 가운데 그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할지 방송가 안팎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일 SBS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이경규와 성유리의 '힐링캠프' 하차를 밝히고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4년간 지켜온 심야토크쇼의 형식은 이어가면서, 시청자와 더욱 가깝게 소통할 수 있는 토크쇼로 만들 것"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김제동이 새롭게 변화하는 '힐링캠프'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힐링캠프'의 최전성기 때에도 눈에 띄는 역할을 해주지 못했기에 홀로 남아 무엇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구심이 일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나 정작 김제동에 대한 예능 현장 일선 관계자들의 믿음은 굳건하다. 방송사 예능국의 한 고위 관계자는 "그동안 김제동이 집단 MC 체제에 못 따라갔던 것이 사실이다. 야외 버라이어티나 수없이 치고 빠지는 것이 반복되는 예능의 방식에 김제동의 장기가 발휘되지 않았던 것이 맞다"고 말했다.

사진=SBS‘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캡처


이어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김제동이 꾸준히 쓰이는 이유는 그가 이야기를 끌어내고 풀어내는 능력에서는 의심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며 "지금의 예능 트렌드가 잠잠해지면 반드시 크게 쓰일 예능인이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정작 김제동이 쓰러져 가는 '힐링캠프'를 혼자 떠맡아 재기시킬 수 있는지를 의심하는 목소리도 있다. 기존의 MC들이 하차하고 포맷이 바뀌는 이유는 바로 추락하는 시청률을 반등시키기 위한 것인데 김제동이 그만한 역량을 지닌 예능인인지를 궁금해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방송 관계자는 "김제동의 능력은 인정하지만 그는 선명한 정치색 때문에 시청자들의 호불호도 확실히 갈리는 예능인"이라며 "시청자들의 호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힐링캠프'가 김제동을 전면에 내세운 포맷을 선보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여러 의견에도 불구하고 이미 김제동 체제의 '힐링캠프' 시대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막을 수 없는 흐름이 되어버린 것이다.

4년 동안 불펜에서 몸을 풀던 김제동은 이제서야 겨우 마운드에 올랐다. 그는 역전승을 이끌어 낸 영광의 승리 투수가 될까. 아니면 참혹한 패전만은 막으러 올라온 마무리 투수로 끝나게 될까.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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