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종 부상…KIA 설상가상

입력 2015-07-06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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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에이스 양현종(왼쪽)이 5일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팀 전체에 전해진 충격은 계산하기 어려울 정도다. 4일 수원 kt전에서 양현종이 백투백 홈런을 허용하자, 김기태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어깨 회전근 부위 통증에 검진차 엔트리 제외
유창식 재활·험버 퇴출 등으로 대안조차 없어


KIA가 5일 에이스 양현종(27)의 1군 엔트리 제외라는 대형 악재와 마주했다. KIA 김기태 감독은 5일 수원 kt전을 앞두고 “양현종이 어깨에 통증을 호소했다. 서울로 검진을 보낼 계획이다.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엔트리 제외를 결정했다. 일단 10일간 지켜보고 엔트리 복귀 여부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4일 kt전 패배 직후 “팀이 위기”라고 말했다. 이런 시기에 양현종의 이탈로 설상가상이 됐다.


● 어깨라서 더 걱정

양현종은 4일 kt전에 선발등판했지만 1.1이닝 만에 조기 강판됐다. 정상적 상황이라면 3일 kt전에 등판했어야 했다. 김 감독은 조쉬 스틴슨과 양현종의 선발 순서를 바꿔가면서까지 양현종에게 회복할 시간을 줬으나 3∼4일 두 경기를 모두 잃는 최악의 결과로 나타났다. 사실 양현종의 어깨는 지난해부터 불안한 상태였다. 6월 27일 광주 두산전부터 조짐이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4일 kt전을 앞두고 실시한 불펜피칭에서 상태가 또 나빠졌다. 김 감독이 “한 타자만 승부하고 바꾸자”고 할 정도로 민감했다. 그러나 양현종이 에이스로 책임감을 드러냈다. 등판을 강행해 1회를 어떻게 막았지만, 2회 윤요섭과 박경수에게 연속타자 홈런을 맞는 등 한계를 결국 드러냈다. 전체적 구속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지만, 공끝이 좋지 않았다. 일단은 근육통으로 발표됐지만 부상 부위가 어깨 회전근으로 알려져서 예의주시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투수는 팔꿈치보다 어깨가 아플 때 더 위험하다.


● 돌려막기도 힘든 KIA 마운드의 형편

양현종의 복귀 시점은 일러야 올스타 브레이크 직전이다. 이마저도 보장할 수 없다. 5일까지 106.1이닝을 던져 8승3패, 방어율 1.78을 올린 양현종의 공백을 메워줄 투수는 현재 KIA에 없다. 결국 상황에 따라 돌려막기를 해야 하는데 이미 빈자리가 너무 많다. 일단 퇴출수순인 필립 험버의 대체 선수도 아직 없다. 유창식, 김진우도 3군에서 재활 중이다. 김병현은 2군에 가 있다. 스틴슨과 임준혁 외에는 고정선발이 없는 실정이다. 김 감독은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연패도 있으면 연승도 할 수 있다”고 했지만, 올스타 브레이크까지 치고 올라가겠다는 애초 전략에서 후퇴할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수원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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